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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흑백으로 애도"…태국 엔터·식음료 산업 타격

기사입력 2016.10.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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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서거로 태국이 공식적인 국가 애도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태국내 엔터테인먼트와 주류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지난 13일 서거한 이후 태국은 공식적으로 1년간 애도 기간에 돌입했다. 축제나 파티 등 모든 축하 행위 및 이벤트는 11월 중순까지 금지된다.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셔도 안되고 클럽 및 바는 문을 닫는다. 파티, 콘서트, 페스티벌 심지어 신제품 출시까지도 취소되거나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 드라마, 코미디, 게임 방송 등도 국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의미로 일시 중단됐다.

CNBC에 따르면 이로 인해 미디어, 주류 업계는 사업 중단으로 야기되는 수익 감소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생산성 저하까지 우려해야 되는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주류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사업활동 중단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면서 "지난 2008년 깐야니 왓타나 공주 서거 당시에도 태국 정부의 권고 기간은 15일이었지만 기업들은 100일간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관광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요 경제 동력으로 삼는 태국에서 몇 개월간 관련 업종이 사업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CNBC는 전했다.

메이뱅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페스티벌이 많이 몰려있는 4분기에 사업활동이 둔화되면 계절별 경제성장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왕 서거 애도 기간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산업은 미디어 분야다. 메이뱅크는 "화면이 흑백으로 밖에 송출되지 않는 상황이라 계약들이 많이 취소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 자체도 추모 분위기에 맞춰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디어 업계에 미친 타격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미디어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광고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업 펀더멘털 자체에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이 되면 미디어 산업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식음료 업체에 대한 타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뱅크는 "바, 펍, 레스토랑, 기타 유흥업체에서 주류 판매 제한이 지속돼 매출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이뱅크는 부동산 업체들이 앞으로 2개월간 새로운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매물을 출시하지 못함에 따라 일부 개발업체들이 사전 판매 대상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를 제외한 소매업 부문은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크레딧스위스는 진단했다. 크레딧스위스는 "국왕 서거 이후 쇼핑객이 급격히 줄었들었지만 이내 회복세를 나타냈다. 쇼핑몰의 활기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점포들이 압박을 받을만큼 고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추모 분위기로 인해 예상치 않게 검정색 및 흰색 옷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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