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해 英은행가 피해자 고문 영상 법정 상영 '숙연' > 뉴스 | 충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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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살해 英은행가 피해자 고문 영상 법정 상영 '숙연'

기사입력 2016.10.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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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루릭 저팅이다. 5분전 살인을 저질렀다. Sh*t"

2014년 홍콩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엘리트 은행원 루릭 저팅(31)이 사건 직전 피해 여성에 고문을 가한 정황이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홍콩 고등법원에서 열린 저팅의 2심 재판에서는 검찰이 저팅의 휴대폰에서 찾아낸 동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저팅은 당시 각각 23세 26세였던 피해 여성 수마티 닝시와 세넹 무지아시에 울지 말라고 위협하면서 신체적 성적 폭력을 휘둘렀다.

검찰은 저팅의 아이폰에서 찾아낸 총 43개 영상을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차례로 재생했다. 영상 중 일부는 그래픽이 첨가돼 음성만 들리기도 했다.

CNN은 "피해자에 "비명을 지르면 벌을 줄거야, 알아듣겠어"라고 위협을 가하는 저팅의 목소리가 울리자 법정 내부에는 정적이 흘렀다"고 전했다.

저팅은 피해자 닝시를 "착한 소녀(Good girl)"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면 때려달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했다. 또 한 영상에서는 어떻게 피해 여성을 강간하고 고문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저팅은 영상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감고 침묵했다.

홍콩은 물론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 전역과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저팅 사건은 2014년 11월 1일 새벽 1시께 저팅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완차이에 위치한 저팅의 아파트에서 출동해 목과 둔부에 베인 상처가 있는 젊은 여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저팅은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을 졸업한 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홍콩 지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숨졌으나 경찰은 그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든 여행 가방을 발견했다.

저팅은 24일 열린 2심 첫 재판에서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 살인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은 우발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저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획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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