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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서 도쿄만까지"…러·일 연결 천연가스관 '구체화'

기사입력 2016.11.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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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1500㎞, 건설비 7000억엔
日경제산업상, 모스크바서 경협사업 막바지 협의

 내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협력 사업의 하나로 러시아 사할린에서부터 일본 도쿄만까지 천연가스 공급용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여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3일부터 사흘 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 알렉세이 울류카에프 경제개발부·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나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양국 간 경협사업의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비공식' 정상회담 당시 에너지·자원개발 등 8개 항의 대(對)러시아 민생·경제협력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후 일본과의 외무차관급 협의 등을 통해 그 내용을 구체화해오던 중 지난달 27일 18개 항목 68개 세부과제로 이뤄진 경협 사업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

러시아가 제시한 경협 사업은 총액 기준으로 1조루블(약 18조원) 규모에 이르며, 러시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 또한 양측의 사업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일 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상은 사할린을 출발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왓카나이(稚內)와 도마코마이(苫小牧), 아오모리(靑森)현 무쓰오가와라(むつ小川原), 센다이(仙台),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日立)를 거쳐 도쿄만까지 총길이 1500㎞의 가스관을 놓는 대형 사업으로서 건설비용만 7000억엔(약 7조71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같은 사업이 실현될 경우 러시아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가공하지 않은 채 곧바로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싼 값에 가스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NHK는 세코 경제산업상이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양국 간 평화조약 협상 추진 등과 병행"하며 사업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실현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대러 경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을 방문 중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1일 아베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관심은 극동과 시베리아 등지에서 (일본과) 대규모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경협을 확대하는 데 있다"면서도 "우린 (쿠릴 4개 섬의)주권을 (일본에) 넘겨 줄 수 없다.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에 이어 러시아 내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일본과의 경협사업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관할 아래 러시아 법률에 따라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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