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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위기 ‘서해5도 복합센터’, 어민들 참여 ‘저울질’

기사입력 2016.11.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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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민들의 수산물 판로 확대와 소득 증대를 위해 경인아라뱃길에 짓고 있는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이하 센터)가 어민들의 참여 거부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어민들이 재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 저울질에 나섰다.

어민들은 사업자인 ㈜워터웨이플러스가 센터 시설과 운영방식에 대한 어민들의 의견을 받아준다면 재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옹진수협과 서해5도 어민 등에 따르면 서해5도 어민들은 최근 센터 건립사업에 어민들도 지분을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면 참여를 다시 한번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옹진수협을 통해 워터웨이플러스에 전달했다.

앞서 워터웨이플러스는 지난 10월말 옹진수협 측에 센터 건립에 지분 참여를 요구했다.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이 센터 건립사업의 공동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만큼 사업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라는 의미다.

이는 수산물 복합센터 내 시설과 운영 방식을 놓고 어민들과 워터웨이플러스가 갈등을 겪다가 어민들이 참여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정당성을 잃게 되자 이를 수협의 참여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옹진수협 이사회 구성원에 서해5도 어민 어촌계장 등이 포함돼 있어 수협이 지분투자를 한다면 어민대표들이 등을 돌리더라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워터웨이플러스의 의도다.

또 서해5도 어민단체인 ‘서해5도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원회’의 구성원 중 일부가 옹진수협 이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에 워터웨이플러스가 어민들의 동의를 얻고 사업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지분 투자 요청의 한 이유다.

워터웨이플러스이 옹진수협 측에 요구한 투자금은 3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웨이플러스의 지분 투자 요청 소식을 접한 어민들은 옹진수협에 투자금 중 일부를 어민들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어민들의 이같은 제안은 센터 건립사업에 어민들의 지분이 포함되면 워터웨이플러스가 지금처럼 시설운영권을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게 돼 본래 취지대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옹진수협 이사회 구성원이자 어민단체에도 소속된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수협의 투자금 3억원 중에 1억원을 어민들이 부담한다면 센터 운영위원회에 어민들도 포함돼 어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된다”며 “워터웨이플러스와 어민 간 갈등을 충분히 중재·보완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지면 센터를 본래 취지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수협에 지분 참여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민들의 제안이 현실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하다. 우선 옹진수협이 어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가 미지수다. 수협이 이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워터웨이플러스의 승낙도 얻어야 한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아직 수협이 정말 센터 사업에 지분 참여를 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어민들의 제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센터는 인천 서구 공항철도 검암역 인근 경인아라뱃길에 건립될 예정이다. 서해5도민의 소득증대와 경인아라뱃길 관광활성화를 위한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자회사로 아라뱃길을 위탁 운영하는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이 건립사업자로 참여했다. 국비 50억원과 K-Water 투자금 12억5000만원 등 총 62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수산물판매장, 식음매장, 홍보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애초 이 사업은 어민들이 센터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됐지만 해수부로부터 사업자 선정 이후 사업자인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이 이를 변경, 어민들에게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반발을 샀다.

어민들은 지난 6월말 사업 참여 거부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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