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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문화제

기사입력 2016.11.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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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긴 하죠.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휴대폰 매장 상인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대폰 매장과 커피전문점, 음식점이 밀집한 이곳에서 들리던 최신음악소리가 시민들의 외침에 파묻혔다.

지난 9일 시민 ,종교, 노동, 지역연대 등 40여개 단체가 공동 발족한 ‘인천비상시국회의’가 이날 처음으로 ‘박근혜 하야 촉구 인천시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은색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박근혜 퇴진’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종이컵에 촛불을 끼웠다.

이들은 주최 측과 함께 “사과말고 사퇴하라”, “사퇴하라 박근혜” 구호를 함께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에도 민심은 뒤바뀌지 않은 듯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고3 수험생들도 간혹 있었다. 이들은 인천지역 고등학교 학생회들로 구성된 인천청소년시국회의 학생들이었다.

인천청소년시국회의 참여학생 한승기군(19)은 “공부보다 나라가 먼저라는 마음에 시국회의를 결성해 참여했다”며 “수능이 코앞이긴 하지만 청소년들도 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 빼빼로데이 선물을 사러한 연인들도 문화제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는 박상아씨(24·여)는 “친구들과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채팅방에서 하는 이야기가 매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야기”라며 “오늘도 만나서 친구와 이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 유정성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국장의 대표발언과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진행됐다.

마이크를 잡은 인태연 회장은 “보수적인 자영업자들이 이러한 데에 참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더 이상 혼란스러운 국정을 바라볼 수 없어 시민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1시간여의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로데오거리에서 인천문화예술회관 사거리까지 거리 행진을 한 뒤 9시10분 자진 해산했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1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대회 및 3차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17일 오후 7시에는 부평역에서 박근혜 퇴진 인천시민 대행진을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명(경찰 추산 3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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