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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자연 어울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낙원유람'을…

기사입력 2016.11.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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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 순천만국가정원이 예술과 자연이 어울린 '낙원'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전남 순천시는 '낙원유람'(樂園遊覽)을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일원에서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미술제는 국내·외 26개국 유명작가 57인(팀)의 야외설치작품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실내전, 퍼포먼스, 생태워크숍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힐링을 선사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순천만국가정원의 장소성을 잘 이해하고 해석한 작가들의 신작들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작품을 초대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스티븐 시걸(Steven Siegel·미국)의 'Suncheon Weave'와 로저 리고스(Roger Rigoth·독일)의 '날개'(Wings), 이승택의 '기와입은 대지' 등이 눈에 띈다.

스티븐 시걸의 작품은 순천만국가정원 WWT습지 주변의 5그루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나무 기둥 5개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폐신문지를 쌓아올린 작품이다. 생물체 형상으로 쌓아올려진 신문지는 높이 2.25m 길이 7m에 이른다.

나무로부터 기원하고 펄프가 주재료인 신문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자연과 인공이 결국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근원한 한 몸의 존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저 리고스의 '날개'는 WWT습지 위에 떠서 바람에 계속 움직이는 모빌 혹은 키네틱아트이다. 새의 깃털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군집을 이루어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가히 환상적이다.

한국의 원로 작가 이승택의 '기와입은 대지'는 구릉 위에 거대하게 설치되는 작품이다. 경북 경주 지역의 고기와들을 재료로 삼아 거대한 언덕과 같은 형태의 기와지붕을 만들었다.

자연에 대립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한국의 건축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작품이다.

김구림 작가의 '음과 양 2016'(부제 하늘거울)은 거울처럼 사물을 반영하는 넓은 스테인리스 판을 배경으로 그 위에 올라서 있는 오래된 폐선과 그 안에 한가득 심어 놓은 꽃들을 표현했다.

관객들에게는 마치 스테인리스 스틸 판 위에 비친 하늘을 배경으로 배 한 척이 실제로 유람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용백 작가는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12개의 국가 정원 중 한국정원 전체를 무대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정원 내 연못을 배경으로 구상한 신작 '떠다니는 섬'과 '거꾸로 매달린 한옥', 정보의 실제와 허상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선보이고 있는 '인포트리', 한옥 속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날개 조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위상, 전통과 현대, 정원의 이상과 실제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최평곤 작가의 '돌아가는 길'(One's Way Back)은 WWT 습지로부터 일어나 땅으로 걸어 나오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3명의 인간상을 표현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물론이고 '과거-현재-미래' 혹은 '실낙원-복낙원-세계의 낙원'이라는 순차적 의미들을 생각하게 한다.

허강 작가의 '만천명월'(萬千明月)은 이미지 자체로는 WWT습지에 거대한 달을 따 왔다고 할 수 있다. 12m에 이르는 거대한 황포돛배 위에 7.7m가 넘는 빛나는 달을 살포시 얹어 놓아 마치 이태백의 달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느낌을 준다.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개막식은 18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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