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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폭등'에 속타는 사회복지시설…김장후원 끊겨

기사입력 2016.11.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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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등 김장 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울산지역 사회복지시설들이 울상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임에도 예년과 달리 김장 전달은 물론 후원 문의마저 뚝 끊길 지경이다.

22일 울산 북구 천곡동의 한 요양원은 본격적인 김장철임에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140명과 직원 등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매년 2000포기 정도의 김장이 필요하다. 1000포기는 시설에서 직접 담아 먹고 나머지 1000포기는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왔다.

예년 같으면 이미 김장을 전달하거나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잇따랐지만 지금은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이 시설이 후원을 받는 1000포기 중 현재까지 확보한 양은 200포기 정도에 불과하다. 보다 못한 직원들은 배추만 후원해 준다면 직접 차를 몰고 지역 어디라도 달려갈 태세로 후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때쯤이면 후원 전화가 많이 왔다. 자체 김장을 할 필요가 없는 2500포기 정도의 김장을 받을 때도 있었다”며 “지금은 겨우 2곳에서만 지원할 뜻을 밝혔고 이마저도 양을 줄인 상태다. 다음 달까지 지켜봐야겠지만 갑자기 많은 김장을 할 수도 없고 김장계획에 차질이 생겨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삼동면의 또 다른 요양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년 정기적으로 김장 뿐 아니라 배추와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후원 받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대로라면 시설에 필요한 500~600포기의 김장을 직접 담아 먹어야 할 실정이다.

시설 관계자는 “매년 지역사회로부터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김장을 후원받았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봉사단체 등에서 후원을 했지만 올해는 한 곳도 연락이 없다”며 “배추 등의 김장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김장을 줄이거나 다른 물품으로 대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지역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평균 24만 1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했다. 배추와 무, 말린 고추, 마늘 등의 생산량과 출하량이 줄면서 줄줄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년 12월 대규모 이웃돕기 김장행사를 여는 중구 새마을회도 김장 재료의 가격이 오른 탓에 지난해보다 양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새마을회 관계자는 “지난해 1000만원의 예산으로 1500포기 정도의 김장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다”며 “올해는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제 각 가정에 전달되는 양은 조금씩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복지공무원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김장 후원이 줄긴 줄었다”며 “가격 탓도 있지만 지역 전반의 경기침체와 태풍 피해 등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작용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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