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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차관급 고위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해 '불량하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야당 국회의원들의 국정활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논란의 당사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이자 정부 부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副)장관으로서 전날 도쿄도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당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하기우다 부장관은 당시 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총리가 도련님처럼 자란 것에 비해 '불량한 사람'과도 교제를 잘 한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또 "(총리가) '사나운 정치인'과도 당당히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두테르테·에르도안 대통령 등을 가리켜 '불량한 사람', '사나운 정치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민진당 등 주요 야당들의 국회 활동을 '시골의 프로레슬링', '촌극'에 비유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우다 부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진당 등 야당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진당과 공산당 등 4개 주요 야당은 이날 열린 각당 국회대책위원장 회동에서 하기우다 부장관의 '프로레슬링', '촌극' 발언을 "국회 심의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사과와 함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도 하기우다 부장관의 해당 발언에 대해 "매우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서 국회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우루시바라 요시오(漆原良夫) 중앙간사회장)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또 오가와 도시오(小川敏夫) 민진당 참의원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하기우다 부장관이 트럼프 당선인 등에 대한 '불량' 발언과 관련, "터무니없는 폭언이자 외교상으로도 무례한 행위"라며 하기우다 부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기우다 부장관은 이날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출석, "특정 정당을 비판한 게 아니다"며 자신의 '촌극' 발언 등을 철회하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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