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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브라질 축구팀 시신 50구 고향 도착…장례 시작

기사입력 2016.12.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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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메르 대통령, 시신 마중…FIFA 회장도 참석
- 궂은 날씨에도 전용구장 행사 10만명 운집 예상

비운의 전세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코치진 시신 50구가 3일(현지시간) 공동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고향 땅을 밟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신을 운구하는 두 브라질 공군기가 이날 샤페코엔시 연고지인 샤페코 공항 땅을 밟자마자, 전용 경기장에서는 폭죽이 터져 하늘을 밝게 물들였다.

이날 날씨는 팬들의 슬픔을 대변하듯 비가 내렸으며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시신을 운구하는 군용기를 공항에서 맞이했다.

군인들은 속속 도착하는 관을 향해 경건한 예우를 표시했다.

작은 마을인 샤페코는 선수들을 예우하기 위해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다. 샤페코는 지역 인구의 절반 가량인 10만명이 샤페코엔시 구장 '콘다 아레나'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이 1만9000명에 불과해 외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유가족과 절친들을 위한 텐트도 마련됐다.

우선적으로 장송 행렬이 도시 전역을 빙둘러 치러질 계획이다. 이후 관들은 구장에 도착해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른다.

샤페코엔시의 녹색 저지를 입은 건축가 알렉산더 블레딘(34)은 "팬으로서 우리 팀에 마지막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찾아왔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게 종업원 패트리샤 카라오(32)는 "샤페코엔시는 우리 가슴 속에, 우리 가족들 안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시신을 운반하는 항공기가 중간 급유를 위해 들른 마나우스 공항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애통한 마음에 추모코자 공항에 밀려 들어 이날 예정된 항공기 도착 시간이 2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샤페코엔시는 소속 선수와 코치진들을 태운 전세기가 콜롬비아 산악지역에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지난달 28일 밤까지 구단 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구단과 팬들은 올해 남미에서 2번째로 큰 국가 대항전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보며 전례 없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샤페코엔시는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몇년 전 승격한 뒤 기세가 붙어 경기 내용이 쑥쑥 성장, 현지 언론으로부터 "브라질에서 가장 자생적으로 성공한 축구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무원과 동행 기자단을 포함, 총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6명 뿐이다. 생존자 가운데 샤페코엔시 선수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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