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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파에 사망자 60명 넘어…난민·노숙자 피해 속출

기사입력 2017.01.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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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들이닥친 한파로 최근 며칠간 유럽에서 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마땅한 주거지가 없는 난민과 노숙자들이다. 특히 폴란드와 루마니아, 발칸 반도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6명이 사망했다. 바르샤바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71명에 달한다.

올 겨울 사망자 수는 총 77명으로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했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수치다. 폴란드에서는 2013~2014년 겨울 78명, 2012~2013년 겨울 177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경찰은 이날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자 주민들에게 노숙자 등 취약자를 도울 것을 요청했다. 며칠째 이어진 추위로 석탄 사용량이 늘면서 폴란드 전역에는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발칸 반도에서는 24시간 동안 7명이 사망했다. 세르비아와 마카도니아에서 각 3명, 알바니아에서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세르비아 남부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를 기록하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한 마을에서는 88세 아버지와 64세 아들이 추위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부에서는 우물에 빠진 한 남성이 이틀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에서는 최근 수일간 각각 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날 저녁부터 추가 폭설이 예고된 루마니아에서는 많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사이를 흐르는 다뉴브 강에서는 10일 내내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난민들에 대한 구조 활동도 이뤄졌다. 스피리돈 폴라토스 그리스 해군 대변인은 이날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레스보스섬에 상륙정 1척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11일 도착하는 상륙정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포스톨로 베이지스는 "모리아 캠프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을 포함해 2500명이 넘는 난민들이 온수와 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조립식 주택과 난방 텐트를 난민들에게 지급했다. 지금까지 그리스에 유입된 시리아 난민 수는 약 6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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