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산성시장 국수, 시골마당 밥상. > 뉴스 | 충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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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산성시장 국수, 시골마당 밥상.

기사입력 202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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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시장의 국수집.. 아이는 행복하다.. 아이 좋아라.

  공주에는 맛집이 꽤 많이 있다. 그럼에도, 막상 누구와 함께 가 볼라 치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왜일까? 

오랜 동안 공주에 살아서 감각은 무뎌지고, 아름다운 비단결 같은 공주의 매력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맛과 멋을 느끼지 못하며 사는 일상이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11일 장날이다. 모처럼 공주 오일장(1.6)이 선다기에 공주산성시장 근처를 돌아봤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나름 유지 했다. 그런데도, 너무도 많은 인파가 시장에 쭉 들어서 있고 물리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유지 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출출하던 차에 홀로 장사하는 어느 아주머니의 국수집에서 멸치국수와 열무김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다행히도 일행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고 고마운 인사를 나눈다. 

공주는 시 보건당국(특히, 김대식 보건소장과 전순정 방역팀장외 직원들)의 엄청난 고생과 노력 그리고 선진 시민들의 코로나19 방역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노력들 덕분에 확진환자 한사람도 아직은 나오지 않은 코로나 청정지역인 상태이다. 노란색 조끼를 착용하고 산성시장을 돌면서 소독하고 있는 방역요원들을 보면서 고마움과 심리적인 안도감이 들었다. 

제민천 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풀꽃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싯귀 "선물, 하늘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한 귀절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하숙마을에 당도하였다. 교복차림의 사진도 찍어 웃어 보이며 옛 추억에 잠시 잠겨도 보았다. 

오늘은 무얼 먹을까? 대전으로 시집간 딸아이와 사위 그리고 다섯 살, 네 살 먹은 연년생 외손자가 찾아와 함께 놀아주었더니 배도 쏠쏠하게 고파온다. 전통 된장찌개가 생각난다. 전통 “시골마당 전통밥상”이다. 그곳에는 전통이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구수한 돌솥밥이 구미를 당긴다. 공주 신 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소박한 집이지만 그래도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이 그녀의 미소만큼이나 가장 아름다웠다. 

   
▲ 신터미널 건너편 시골마당 된장 돌솥밥상, 어른들도 함께 맛스럽게...

세계유산도시 공산성의 벽 그림 한 장은 우릴 더욱 편안하게 대하고, 우선은 친절하고, 청결하며 그리고 정갈한 음식이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 잡았나 보다. 

아이들은 싱글벙글, 아름다운 마음씨, 착한가격을 보며 나의 기쁨은 두 배... 오늘은 식구들 모두가 만족한 하루, 모처럼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 한 특별한 날, 이른 저녁의 한 끼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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