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정년, 머슴살이,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의 뜻 받들어... > 뉴스 | 충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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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정년, 머슴살이,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의 뜻 받들어...

기사입력 2020.06.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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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자리는 반드시 교체되기 마련이다. 교체되더라도 놀라지 않고 벼슬을 잃어도 연연해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
 
“목민심서” 마지막 해관(解官)편의 벼슬을 내려놓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28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조선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국가 개혁의 선봉에 섰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벼슬살이는 머슴살이라고 말한다.
 
정조의 서거와 함께 그의 18년(1801-1818)세월의 강진 유배 일명, 귀양살이 기간에 저술한 “목민심서”는 지방의 관리가 부임에서 해관(퇴임)까지의 지켜야 할 내용을 담은 우리 의 귀감이 되는 책이다.
 
목민심서의 공직자 머슴살이의 덕목 중 제일 으뜸은 “청렴”이고 "검소"함이다. 오늘, 여기 그 으뜸 덕목으로 임기를 자랑스럽게 다 마치고 이번 달 6월 말일에 해관(정년퇴임)하는 지방관이 있다.
 
정말 40년 가까이 천둥번개, 바람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공무원, 성실성과 근면함 하나로 맡은바 소임을 완수해 온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자랑스런 모범공무원이 정년을 맞는다.
 
충남 공주시청의 최위호 평생교육과장, 김일환 농촌진흥과장이다. 그 두 사람과 함께 지난해 먼저 정년을 맞아 녹조근정훈장과 함께 해관 한 강환실 전 계룡면장과 필자, 이렇게 네 사람이 추억 속으로의 힐링, 함께하는 시간여행을 떠났다.
 
인생은 “사랑 아니면 여행”이라고 그 누가 말 했던가!
오늘도 어제처럼 여행이다. 충북 청원에 위치한 “청남대”로 향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겐 인연 깊고 영향을 많이 주었던 전직 대통령의 휴양지, 그 시절 유도로 단련된 내 친구 홍섭이의 군의무복무, 33경호대원이 지키던 곳 일명, 청와대의 남쪽 별장이다.
 
오전 10시, 국민들에게 개방된 역사적인 시간에 맞추어 도착 했다. 오전 10시, 의미 있는 시각에 맞춰 놓고 멈춘 시계를 보며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봉황이 그려진 대통령의 직무책상에도 앉아 사진도 찍어 보고 함께 라운딩하고 새로 조성한 전망대에 오르면서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대통령의 우뚝 선 동상 모습을 보았다.
 
순간, 이 생각 저 생각 많은 지나간 세월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참 다행이다. 지난 세월 그 분의 표창이나 상 등을 받지 못한 것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예국선작가로 자원봉사활동중인 “매봉”선생은 우리에게 좋은 문장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의 글씨도 선보인다. “사람으로써의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리다”라는 평범하지만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새롭게 와 닿는 진리인 것이다. KakaoTalk_20200613_225718855.jpg
어느덧 정오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매봉선생이 추천해 준 청남대의 맛집, 민물매운탕 전문 “신선매운탕”식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잡어 매운탕에 푹 빠져들어 모두들 맛있어 한다. 가격도 적당하다.
 
여주인의 상냥하고 친절한 미소에 잠시 빠진 사이 손살 같이 직장에서처럼 정년 하는 모범공무원 김과장이 솔선수범 계산을 했단다. 인생, 익어갈수록 지갑 먼저 여는 일은 아무튼 좋은 일이고 또한 고마운 일이다.
 
일정 속에 아쉬운 작별로 향하는 시간이다.
차 창가 밖으로 쭉 펼쳐지는 대청호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추억 이야기 속에 취한 우리 일행은 순간 속에 아름다운 금강, 비단강가를 달리고 있었다.
 
비록 반나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한동안 잊혀 지지 않을 긴 추억속의 아름다운 힐링 여행이었다.
 
모두에게 장대하게 펼쳐질 우리의 인생2모작을 기대하며 오늘도 건강과 함께 행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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