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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과 조선시대 고을 현감(!)들의 힐링 이야기

기사입력 2020.11.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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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과 고을 현감들의 힐링 이야기 - <오명규 충청tv 전 편집국장, 자문위원>
 
지방행정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 조선시대의 품계로 따지면 현, 읍면동장으로 고을 현감이다.
충남 공주시 강환실 전 계룡면장과 김일환 신풍면장, 최위호 전 웅진동장과 오명규 정안면장(필자). 그들은 공주시에서 청춘을 다 바쳐 3-4십여년 봉직하고 정년퇴임한 지방행정관들이다.
 
조선의 품계로 보면 정5-6품에 해당하는 고을 현감으로 봉직한 셈이다. 그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충남 공주시, 군청의 기획실 출신이란 것.
 
코로나 19의 엄중한 상황 속에 방역수칙 준수와 건강을 생각하며, 한 달에 한번 만나 추억 속으로 여행하며 세상을 배우고 힐링을 한다.
 
기획 예산부서에서 다년간 근무한 공직 경험들을 갖고 있는 공통점으로 일상과 세상의 걱정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은 축제의 현장 둘러보기, 보은 대추 축제와 속리산 법주사, 정2품송을 중점적으로 스케치하기로 정하고 커피 공주 카페 앞에서 10시에 만나서 함께 출발 했다.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 정이품송이다.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며 1962년에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1464년 조선7대 세조 임금이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됐는데, 가지가 아래로 처져 있어 가마가 가지에 걸리게 되었다.
 
이에 “연(輦)걸린다”고 세조가 말하자 소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어가(御駕)를 무사히 통과하게 했다. 또 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연유로 정이품송은 '연걸이 소나무'로도 불린다. 또한, 세조가 이 소나무의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정2품 벼슬(현재의 장관급)을 내렸다’는 전설로 더욱 유명하다.
 
조선시대 정2품이면 문관으로 치면 ‘판서’ 벼슬이며, 현재로 보면 장관급이고, 지방으로 치면 ‘한성판윤’ 즉, 광역 시장, 도지사보다 높다는 일응 ‘서울시장’에 해당한다.
 
벼슬 높은 ‘정이품송 대감’ 소나무를 만나니 고개가 절로 숙이게 된다. 지방 ‘현감’ 급인 우리 일행은 일제히 문안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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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히 문안인사를 마치고 기념촬영도 한 컷하며 조선 7대 임금이 행차했다는 세조길을 따라 걸으며 법주사로 향했다.
 
그 시절 세조 임금을 상상하며 물소리와 솔바람 소리를 듣고 느끼며 걸었다. 팔상전 앞에서 ‘남는 건 기록 사진 뿐’ 일행은 그렇게 다함께 또 한 컷을 촬영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인도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승려 의신이 처음 지은 절이다.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수리한 것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 붙여졌다.
 
어느 덧 시간은 오후 3시. 다시 돌아 나올 시간이다. 돌아오는 길 노변에 늘어 선 지역특산품 보은대추 장터의 행렬을 따라 맛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구매도 하나씩 했다.
 
인생 일모작을 끝내고 여유롭게 힐링 하는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족의 소중함이 더 많이 생각이 나나보다. 모두가 생대추 꾸러미 하나씩을 손에 들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은 노랑, 빨강 보라 등 오색 단풍의 물결로 가득 차 있다. 석양의 아름다운 노을 길 따라 이야기하며 웃고 힐링 하며 즐기는 사이 어느 덧 헤어질 시간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행복한 시간, ‘우리의 행복한 힐링 시간 이었다’고 말하며 다음을 또 그렇게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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