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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았던 정윤회씨(61)의 행방이 묘연하다.
정씨는 최순실씨(60·구속·최서원으로 개명)의 전 남편으로 2014년 이혼전까지 최씨와 함께 국정 농단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소환 대상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검찰 소환을 피해 잠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최근까지 살고 있었다.
정씨의 집 가스 검침을 담당하는 D씨는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일주일 전쯤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정씨가 짐을 싼 가방을 차에 싣고 떠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정씨가 사는 마을 주민들도 "정씨가 짐을 싸서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어떻게든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가 의혹을 계속 부인하는 등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그의 전 남편인 정씨의 증언이 수사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어 검찰도 정씨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최순실 게이트'로 전환된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돼 온 최씨 소유로 보이는 태블릿PC를 정씨가 언론에 건냈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 정씨의 행보와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참고인이란게 사건 관련자 모두 대상이기에 검찰은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충분히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며 "전 부인과 딸도 사건과 관련됐기 때문에 그는 정황상 충분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와 최씨는 2014년 5월 이혼했다. 이혼 전까지 둘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전해지지 않지만 이 시기까지 최씨는 청와대의 주요 기밀 문서들을 받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레스덴 연설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담긴 이 연설문은 최씨와 정씨가 이혼하기 두 달 전인 3월28일 발표됐다. 최씨는 극비인 이 연설문을 발표 하루 전날인 27일 받아 수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씨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최씨의 곁에서 그의 국정농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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