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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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한 이용수칙 숙지가 필요하다.장나영/공주경찰서 교통관리계 요즘 길거리에서는 개인형이동장치(pm)를 타고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와 인도를 오가며 위험하게 주행하거나, 2인이상 동반 탑승해 운행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란 전기동력을 이용해 저속으로 움직이는 1인 운송 수단으로 도로교통법 제2조 19의 2에 따라 ‘원동기장치자전거’중 최고속도 시속 25km 미만, 차체 중량이 30kg 미만인 것으로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를 말하는데 가까운 거리를 빨리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기동성으로 인해 주로 10대에서 30대까지의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 엄연한 교통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1년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개인형이동장치에 대한 주의의무가 강화 되었음에도 이용자들의 올바른 안전수칙 숙지와 교통법규 준수 의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른 개인형이동장치의 올바른 이용수칙을 하나씩 살펴보면 자전거도로에서 통행하여야 하고(보도 통행 불가) 원동기 면허 이상 소지자에 한해서 운행이 가능하며 무면허 운전시에는 1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또한, 안전모 등 보호장구도 착용해야 하는데 미착용시 범칙금 2만원, 2인이상 탑승하여 승차정원이 초과되었을 경우에는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된다. 이밖에 술을 마시고 개인형이동장치 운행시 1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에 따라 면허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을수도 있다. 개인형이동장치는 사고 발생시 운전자의 신체가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이용수칙과 신호위반 금지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 준수가 꼭 필요하다. 또한 개인형이동장치가 인도 한가운데 주차되어 있어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용자 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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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할 때다송 명 석 박사 (세종교육연구소장) 요즘,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권이 한심하다. 국민의 힘이나 민주당 모두 하는 짓거리가 가관이다. 공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야말로 유구무언이다. 분노와 증오를 넘어 완전 정치 혐오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전직 대통령이 여론을 듣지 않고 최측근을 옹호하다 단초가 되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또한, 지금은 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공정한 공천을 하다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과연 그 결과에 누가 승복할 것이며,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민심이반과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도미노 현상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걱정이다. 만약 삼국지의 제갈량이 법의 기치를 세우고 공정을 옹호하기 위해 시행했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무사히 정권을 이어 갔을지도 모를 일이고, 지금의 공천 파동에서 나타나는 불신도 상당히 해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제갈공명이 자기의 오른팔 마속이 가정성 전투에서 전멸하고 돌아왔을 때,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권력의 공정성과 과단성을 일컫는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도덕과 공정과 법의 기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떳떳하다면 읍참마속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환부를 도려내어 위정자의 떳떳함을 알리고, 정책을 무탈하게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어떤 조직이라도 도덕성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 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를 얻기는 어렵다. 잘잘못을 가려, 법의 심판을 받을 부분은 받고, 잘못을 흔쾌히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법치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이 될 수 있다. 제갈량의 '읍참마속'은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물론, 상당한 결단과 비통한 각오가 없으면 시행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만큼 현재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썩은 가지는 다른 부위로 옮겨가지 않도록, 비록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결단을 가지고 잘라 내야 한다. 그게 바로 읍참마속의 정신이다. 대한민국은 지금이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읍참마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다 같은가보다. 아니 원래 정치가 그런 것인가? 하긴 그 옛날부터 마키아벨리의 예언과 주장은 늘 있었다. 어쩌면 더 이상 이상하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읍참마속의 교훈은 한 낮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교육의 가치이고, 책무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국가의 온전한 근간은 반듯한 정의와 공정을 제대로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수(傳受)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초석을 쌓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살길이고, 4만불 시대를 준비하는 바른 모습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모두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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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이근규 전 제천시장의 탈당은 검찰 독재를 심판하라는 시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이경용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천 자격심사과정에서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결국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경선 과정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예비후보자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1월 5일 더불어민주당 신년 인사회에서 예비후보자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아름다운 경선과 단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한 목소리로 외친 것이 불과 열흘 전이었다. 민주당 총선 승리의 외침이 아직도 선명하거늘 자신이 몸 담았던 당을 비난하며 중앙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이근규 전 시장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최초 민주당 제천시장의 영광을 누렸던 사람이다. 자신의 탈당 이유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대상은 중앙 정치권이 아니고 제천 단양의 주민과 민주당원이 먼저였다. 그래서 이번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이때 야권의 단합을 해치는 탈당은 시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경용 예비후보 뚝심캠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 제천 단양 당원 동지들이 똘똘 뭉쳐 더욱 단합된 마음으로 공정한 경선을 마무리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4.10 총선에서 반듯하게 승리해 나라다운 나라와 지역이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국회의원 예비후보 이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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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境(역경) 극복을 위한 論語의 智慧(지혜)송명석 박사(세종교육연구소장) 국내외적으로 지금 세계는 난세다. 이 혼미한 세상에서 제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가히 기적이다. 그만큼 중심이 되어줄 정신적 좌표가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2024 갑진년 새해의 혜안을 논어에서 찾으려 했다. 평소 자주 읽는 고전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책을 잡았다. 읽을 때마다 늘 새롭고 깨달음의 연속이다. 2500년전 20장 11,500글자로 구성된 고전이 지금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교양 필독서가 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 모든 영역에서 인간들의 표상을 정위치에서 잡아주는 것이 논어의 위력이고 존재 이유다. 본디 공자는 ”生而之知(생이지지)하여 吾小也賤(오소야천), 故(고) 多能(다능)이라“했다. 나면서 아는 것은, 소인은 본래 비천한 출신이기 때문에 다재다능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공자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따라서 그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인간들의 紋樣(문양)을 바르게 제시하는 삶의 지침이 되었다. 논어에서 107번이나 언급하고 있는 단어가 君子(군자)다. 여기서 군자라 함은 삶의 표본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교양과 품격을 갖춘 인간상을 말한다. 의지만 있으면 온갖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며 새로운 가치와 진리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이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이 시대가 원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추구해야 할 유형별 군자의 인간상을 정리했다. 첫째는, 學習型(학습형) 인간이다. 논어의 첫 구절에 ”學而時習之하면 不亦說乎아라.“했다. 인간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에서 時習이라는 의미는 배움의 완성은 곧 학습이기 때문에 공자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학습의 위력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同志型(동지형) 인간이다. 논어의 두 번째 구절에 ”有朋而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라.“했다. 뜻을 같이하고 지향점이 같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니겠는가? 술과 밥을 먹는 친구가 아니라, 내가 곤궁한 처지에 있을 때 함께 해줄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라는 의미다. 세 번째는, 獨立型(독립형) 인간이다. 논어의 세 번째 구절에 ”人不知 不慍이면 不亦君乎아라.“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 해도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소신껏 걸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온갖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질타하는 구절이다. 네 번째로는, 親和型(친화형) 인간이다. ”周而不比(주이불비)해라”했다. 친밀하게 지내되 부정하게 살지 마라. 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내면서 비굴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이가 들수록 편견과 고집을 버리고 서로 상생하며 살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包容型(포용형) 인간이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했다. 화합하되 붙어 다니진 않는다는 뜻으로, 붙어 다니되 화합하지 못하는 同而不和(동이불화)의 반대말이다. 공자는 논어의 자로편에서 “군자는 和而不同하고 소인은 同而不和 한다”고 했다.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를 말한다. 여섯 번째는, 統攝型(통섭형) 인간이다. 공자는 “君子不器(군자불기)라”했다. 이는 군자가 그릇처럼 한가지 도 또는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가지 재능과 학문을 바탕으로 덕성을 발휘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포괄하는 통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곱 번째는, 實踐型(실천형) 인간이다. 적어도 군자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으니 남에게 미루지 말라”고 했듯이,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남도 먹고 싶은 법이니 나눠 먹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자리는 남도 원하므로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말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leadership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여덟 번째는, 責任型(책임형) 인간이다. 맹자에“ 行有不得反求諸己(행유부득반구제기)이라” 했다. 행동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지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을 들어보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은 모든 것은 자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홉 번째는, 名分型(명분형) 인간이다. 이는 先義後利(선의후리)의 정신이다. 자신의 이익보다 의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無信不立(무신불립)이라”했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논어의 안연편에서 비롯되었다. 즉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필이면 나는 왜 지금 논어를 읽는가? 사는 것이 무엇이길래? 인간과 정치, 인간과 교육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으면 싶을수록 그 많은 고전 중에서 논어가 단연 손 꼽이는 것은, 아마도 내가 원하는 고뇌의 해답이 그 책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성 상실, 교육부재, 정치 실종, 지구 파괴, 인간관계 갈등들이 지금 가장 심각한 현안문제이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삶의 올바른 지침과 좌표가 있는 논어의 무한한 진리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하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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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에는 기본회복하고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건너가는 한 해되길..." [새말새몸짓 이사장 최진석]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기본을 회복하고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건너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입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과 만사 만물은 멈추지 않고 부단히 “건너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건너가서 지금보다 나아져야 합니다. 거기에 진정한 자유와 독립과 풍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존재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식인들에게서 말이 제 자리를 잃었고, 최소한의 염치도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흐름에 올라타기보다는 과거의 문법에 영혼을 맡겨 과거를 살고 있습니다. 호기심은 빛을 잃고 당위만 난무합니다. 기본을 포기하고, 기능에만 빠져 산 업보(業報)입니다. ‘기본’을 회복하고, 거기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최진석, 「기본학교 취지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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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태어나서 더욱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훌륭하게 길러내는 것이 출생률을 높이는 길최근 대통령 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 중 약 11조 원을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출생률 제고를 위한 정책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충당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이는 유․초․중․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재정을 대폭 감축하는 것으로 이러한 정부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정부는 즉시 이를 철회해야 합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화수분이나 도깨비 방망이가 아닙니다. 얼마 전 국회에서 통과된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약 69조원 규모입니다. 정부의 방침대로 이 중 11조원이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빠져나간다면 유․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지방교육재정의 약 15%가 줄어들게 되어 유․초․중등교육은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교육재정은 인건비가 56%를 차지하며, 기관운영비 및 시설비 등 경직성 고정경비의 비중이 전체의 8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교육재정 총예산액의 약 15%를 갑자기 줄인다면 결국 직접 교육사업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교육의 질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미 정부는 2023년부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1조 5천억원을 고등교육특별회계로 전용하여 대학교육에 사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본궤도에 오른 유보통합 정책에 현재 약 2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추가로 투입될 재원마련 계획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특별교부금을 3%에서 3.8%로 상향함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사용할 교부금은 더 줄어든 상황이지만 새로운 정책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때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손을 대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는 교부금 방만 운영은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것이지 교부금이 남아돌아 선심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교복비 지원 등 직접적인 교육복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공교육에 소요되는 비용 중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율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는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에 대한 국가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서 정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육아휴직수당을 늘리고, 아동수당 지급연령을 확대하는 등의 현금성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출생 시대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예산 대책도 국가의 명운을 걸고 획기적으로 수립해야 합니다. 단순히 학령인구가 감소하므로 지방교육재정을 빼내어 저출생 극복 대책을 수립하자는 것은 출생률 제고만을 위해 유․초․중․고 학생들의 미래를 포기하는 일입니다. 저출생 대책같은 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준비하면서 관계부처나 이해당사자간의 재정에 대한 긴밀한 협의없이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졸속적인 것으로, 오히려 정책 추진을 어렵게 하고 국민의 걱정을 가중시키는 조치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저출생 대책 11조원의 재원을 유․초․중등 예산에서 가져다 쓰겠다는 졸속적인 정책추진을 중단하십시오. 저출생 대책 예산은 땜질식 대책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근본적이고 획기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3. 12. 27.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최 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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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돌아보며2023년 12월 28일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최교진 종종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2023년 한해를 돌아보며 철학자이자 문예비평가인 루카치의 저작 중에서 종종 인용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면서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나침반이 없던 시대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당시에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별에 의존해 걸었지만,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제각각 빛나고 있습니다. 그 반대로 찬란한 불빛 때문에 세상의 별빛이 가려져 있기도 합니다. 밤하늘의 별자리는 단순한 지리적 안내자를 넘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길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즘 종종 하늘을 바라보며 올 한해 걸어왔던 길을 돌아봅니다. 숨 가쁜 한해였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걸어왔기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됐습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세종교육과 교육계의 주요 관심사를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새해를 구상해봅니다.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은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교사의 행동으로 나타났고, 교권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교육공동체 회복이라는 더 큰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교육운동이자 교육정치운동의 새로운 실천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곰곰이 짚어 보겠습니다.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과 관련해 세종시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발의로 교육활동보호조례 제정에 나섰습니다. 참여하는 시민의 역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이 깊습니다. 교육의 중요한 주체가 지역사회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한 위원회가 아닌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세종교육회의가 출범한 일도 의미가 큽니다. 방학 중에도 멈추지 않는 세종교육에 대한 제안은 방학이 쉼의 시간이자 자람의 시간이라는 걸 상기시켜주었고, 공교육의 책무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방학 중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견을 나눠 이번 겨울방학에 협업학교를 운영합니다. 교육프로그램, 급식, 통학차량 등 여러 사항의 운영 결과를 통해 방학 중에도 성장하는 세종교육의 모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올해 우리교육청은 국정과제인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선정되어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운영의 우수사례는 전국으로 공유되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유보통합은 양질의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생애 출발선부터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유보통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교육청이 함께 꾸준히 지혜를 모야야 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세종의 학교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설치 근거가 없어 폐기되어 공개 사과를 한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시민들과 조수미 씨께 사과한 이후, 정부가 필요한 안전인증 기준을 마련한 점은 다행스럽습니다. 휠체어 그네는 장애어린이들이 놀이터로 나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장애어린이의 놀 권리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세종시법 재정특례에서 보통교부금의 보정액 교부기한을 연장하는 데 많은 힘을 집중했고, 그 결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방교육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보정액의 기부기한을 2026년까지 연장한 점도 다행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교육청에서는 2024년 본 예산 편성과정에서 이전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응해 1,606억원의 기금을 투입하여 세종교육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사업을 정비하고 예산심사를 강화해 재정의 건전성을 높였으며 책무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봄에는 세종의 두 번째 공립특수학교인 이음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51명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입학해 배움으로 성장하는 이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종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교육을 위해 진로교육원이 문을 연 것도 기쁜 일입니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개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밖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수능성적 결과 세종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전인교육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학교폭력이 감소세를 보여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어 좋습니다. 관계중심생활교육과 예방교육의 효과로 보입니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세종의 학생들이 전국 청소년 사회참여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뜻이 깊습니다. 학과 공부 이외에 세상의 많은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교육청 정문 옆에는“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과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매우 큰 기쁨입니다. 새해에도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 교사와 학생이 좋은 관계를 맺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려 더 큰 힘을 만드는 교육공동체를 위해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단단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학교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마을교육생태계를 구축해 가겠습니다. 내년에도 밤늦은 퇴근길에 종종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겠습니다.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면서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이 문장을 떠올리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교육의 길을 묻고 답을 구하는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변화와 격동과 혼란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담대한 마음을 갖고 뚜벅뚜벅 걷겠습니다. 저에게는 함께 걷는 교육공동체가 있어 늘 든든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은 도움과 격려 그리고 응원과 조언을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는 더 크고 넓은 교육적 상상들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세종교육공동체 모두와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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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엄태영 국회의원의 국비 확보 홍보 유감<더불어민주당 이경용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난 12월 21일, 국회에서 2024년 예산이 확정되자 국회의원들의 국비 확보 홍보가 시작되었다. 제천·단양지역 엄태영 국회의원도 국비 2,088억원을 확보했다면서 홍보에 동참했다. 하지만 규모와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많다. 첫째, 국비 확보 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 2020년 2,942억원, 2023년 2,587억원과 비교하면 엄태영 국회의원 4년 임기 동안 국비 확보 규모가 거의 1/3 줄었다. 지역이 둘이라 반으로 나누면 1천억 남짓인데 이것이 홍보할 만한 일인가? 더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제천·단양 국비 확보에 자신감을 내보이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결과다. 인근 도시와 비교하면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2024년 국비를 충주가 8,381억원, 원주는 6,818억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제천·단양에 비해 3배나 4배 많은 국비를 확보한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치적(治積)이 아닌 수치(羞恥)에 가깝다. 마땅히 제천·단양 주민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마땅한 일이다. 둘째, 규모도 문제지만 확보한 예산의 내용을 보면 더욱 암울하다. 예산은 미래를 대비하여 신규사업을 늘리고 지자체 현안과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집중되어야 하는데 이번 엄태영 의원이 발표된 예산은 계속사업과 사회 간접시설 확충이 대부분이다. ‘충북선 고속화사업(397억원)’ ‘제천-영월고속도로 건설사업(186억원)’ ‘연금-금성 국지도 건설사업(105억원)’등 예산 규모가 큰 것은 대부분 계속사업이다. 반면에 미래를 이끌 신규 성장 사업은 찾아볼 수 없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개최(9.74억원)’ ‘제천청전동A 도시재생 뉴딜사업(10억원)’ ‘단양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5억원)’ ‘단양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18.27억원)’ 등을 미래 성장산업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웃 충주시의 ‘충주댐 수력기반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150억원)’이 예산 대비 돋보인다. 엄태영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국비 예산 1/3이 줄어들도록 미래 성장동력을 외면한 이유를 설명하고 제천·단양 주민들에게 사과함이 마땅하다. 그릇된 정보로 주민들을 기만한다면 2024년 총선에서 제천·단양 주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23.12.26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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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코레일 충북본부 원대복귀를 환영합니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경용> - 대륙과 철도로 연결되는 글로벌 허브 국가를 꿈꿉니다. - 70여년 간 우리는 이렇게 자발적 섬나라로 살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조원이 넘는 러시아 공장을 15만원에 매각해야 했고, 최대 교역 흑자국이었던 중국과는 관계가 악화되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장판을 스스로 닫아 놓은 꼴입니다. 한반도의 안보 위기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연결되는 철도는 우리의 꿈입니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반도 국가지만 70여년이 넘도록 스스로 섬나라로 살고 있습니다. 가장 넓은 대륙 유럽과 아시아를 합한 유라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념보다 국익이 우선입니다. 민생이 급합니다. 보수건 진보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먼저입니다. 대결적 편향외교로 국익을 해칠 것이 아니라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대륙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연결되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판이 열리는 것입니다. 철로가 연결되면 제천단양에도 희망이 싹틉니다. 유라시아의 관광객뿐 아니라 물류 이동이 활발해지고 객화차 개조와 철도, 서비스 관련 일자리가 증가합니다. 모빌리티제조 엔지니어링에 강점이 있는 제천의 산업도 살아납니다. 지금부터 대륙철도의 꿈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코레일 충북본부의 제천 원대복귀를 환영하며 힘써주신 엄태영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글로벌 중추 철도산업도시의 배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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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립적 자아' [철학자 최진석]일에 지친 사람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휴대전화도 끄고 텔레비전도 안 보면서 어디 가서 혼자 사흘만 있어 보면 좋겠다.”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 해보셨죠? 그런데요, 혼자서 편안한 상태로 사흘을 보낸다? 그게 과연 말처럼 쉬울까요? 편안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람, 엄청난 수양이 된 사람이에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여러분은 온종일 편안히, 혼자서 보낼 수 있습니까? 매일 시간에 쫓겨 산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나에게 사흘의 시간이 뚝 하고 떨어질 때, 아무런 마음의 혼란 없이 외롭지 않게 그 하루를 오롯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혼자서 사흘 정도를 마음의 동요 없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은 독립적 자아가 준비된 사람이에요. 혼자 있어 보고 싶다고요? 혼자 있기 어렵습니다. 혼자 한번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요?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쉽지 않을 겁니다. 주변 조건이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잘 감당을 못할 거예요. 자기가 독립적 자아로 성숙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버거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자기가 사실은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는 어떤 틀에 의해 지배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틀이라는 것은 이념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고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것일 가능성이 크지요. 그래서 자기가 관계 속으로 스며들지 않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없는 구조가 자기한테 있어요. 집단 속에 용해된 자아가 더 편안해져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어떤 모습들인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선진국 사람들의 여행 풍경을 보면 우리하고 많이 달라요. 여러 명이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모두 각자가 조용히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이 온 사람들끼리 놀거나 얘기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는 시간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과정에서도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얘기예요. 심지어 다정한 연인끼리 와서도 각자 놀거나 책 읽는 시간을 따로 갖더라고요. 우리는 어떤가요?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일을 함께해야만 합니다. 함께 게임을 하고 모두 함께 술을 마시고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행동을 통일하지 않는 일이 허용되지 않아요. 우리나라 여행단 풍경 속에서 혼자 조용히 독서하는 모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서 어느 모습은 좋고 어느 모습은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모습이 더 친밀하고 끈끈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우리의 여행 모습이 아직 독립적인 주체의식이 약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없군요. 집단을 이겨낼 수 있는 독립성이 부족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기 욕망이 집단의 체계를 뚫고 나오지 못하는 것이지요. 집단이 ‘나’들을 수용하여 소화해 버리면 안 됩니다. ‘나’들의 자발적 총화로 집단이란 것은 이루어질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독립적 자아로 재무장하지 않고, 독립적 자아로 새로워지지 않고 창의적 생각이 가능하겠습니까? 상상력이 가능하겠어요? 인격적 기품, 학문적 성숙, 창의적 상상력,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독립적 주체력의 파생 상품들입니다. 최진석, 『인간이 그리는 무늬』, 소나무, 2013, 19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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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판 자체를 새롭게 벌이려는 시도, 그것이 철학이다 [최진석]철학적인 시선은 분명 세상을 바꾸는 힘을 제공한다. 세상 속의 잡다한 변화를 마치 수학자가 ‘수’를 가지고 압축해서 포착해버리듯 철학자는 ‘관념’으로 압축해서 다룬다. 이것은 매우 높은 차원의 지성적 활동이기 때문에 거대한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여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생산한다. 세상에 다른 흐름을 제공하기도 하고 세상을 새로운 방향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플라톤의 ‘이데아idea’가 그런 역할을 했다. 데카르트의 ‘물질’과 ‘정신’이라는 실체관도 근대를 수학적이고 양적이며 확실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서 근대적 세계관을 인도했다. 포이에르바하의 ‘물질’도 그렇고 프로이트의 ‘무의식’도 그렇다. 철학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관념’적 범주들이 세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또한 공자나 노자가 말한 ‘도道’도 세상을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철학은 이처럼 세계를 바꾼다. 아니면 철학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세계를 철학적 시선이 가장 앞서 포착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든 아니면 세상의 변화를 높은 차원에서 먼저 인지하든, 철학은 적어도 우리에게 세계의 변화 자체를 인지시키고 거기에 반응하도록 하는 힘을 갖게 한다. 이런 이유로 철학자는 항상 혁명가며 문명의 깃발로 존재한다. 그래서 철학적인 시선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도전이다. 철학적인 삶은 분명 또 하나의 세계를 생성한다. 판 자체를 보기 때문에 새판을 짤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삶은 변화의 맥락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능력이 떨어져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판 자체에 대해서 사유하지 않기 때문에 ‘새판 짜기’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존의 판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삶’ 자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이미 정해진 삶의 방식을 답습하며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남들이 먼저 생산해놓은 것을 따라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만 한다. 지식의 축적 여부를 떠나 지성적인 높이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가 그 삶의 격을 결정한다. 그 지성의 극처極處에 철학이 있다. 이 극처 주위에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여러 분야들이 상하좌우로 맴돈다. 수학, 예술, 물리학, 문학, 사학… 이런 것들이다. 이런 분야들이 세계를 높은 지성의 위치에서 포착한다. 이들은 세계를 물리적인 원리로 포착하거나 화학적인 연관으로 포착하거나 ‘수’로 포착하거나 ‘관념’으로 포착한다. 포착된 그것들을 ‘형상’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이 높이에서 한 결정들이 구현될 때, 대개 창의적이다, 독립적이다, 전략적이다, 선도적이다, 선진적이다, 새롭다, 지배적이다 등등의 평가를 듣는다. 그렇지 않으면 따라한다, 복제한다, 종속적이다, 피지배적이다, 전술적이다, 후진적이다, 구태의연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선도적인 일들은 모두 관을 새롭게 짜는 결과를 낳는다.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21세기북스, 2018[2017], 9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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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 셋, 애국자 다문화 가정 어렵게 만드는 정책 [다문화 가장 최유진][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없음. 셋째 아이 출생 모습. 사진=오명규 기자] 저는 9살 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다문화 가정의 가장으로서 2015년 7월 1일 쌍둥이가 태어났고 필리핀 배우자의 사촌 여동생을 어렵사리 초정하여 자녀양육 목적(F1비자)으로 자택에서 기거하며 아이들 돌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처음 아이들 8살 되던해까지 비자가 연장될수 있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지만 애기들 2살때 박근혜 대통령이 정책을 바꿔서 3년 비자만 하고 본국으 로 돌아가라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를 들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1년 비자만 받고 돌아가는 조건으로 각서를 썼습니다. 애들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촌여동생은 불법 체류자 자격으로 아이들 8살 때까지 아이들을 돌보다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 남아 불법체류자로 살아간다면 아마 제가 이글을 쓸 자격이 없습니다. 그사이 집사람이 임신을 했고 2023년 11월 7일. 셋째 출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저는 일하다 왼쪽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져 인대 봉합술을 받아서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재활 치료까지 힘들게 받았습니다. 이번엔 집사람 친언니를 초청하는데 임신 사실 확인서, 제 수술확인서, 진단서 등등 생계와 육아가 어려워 친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모든 서류를 첨부해서 필리핀에있는 한국 대사관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불허 판정을 받았습니다, 집사람 친어머니도 편찮으시지만 여행비자 (90일) 초청을 하였더니 또 불허판정이 떨어졌습니다. 사유는 초청인인 제가 불법체류하게 했다는 기록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다시 제도는 원래대로 아이들 8살 될 때까지 비자 연장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저희는 정권 바뀔때마다 수시로 바뀔 수 있는 피해자 아닌 피해자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그렇다쳐도 직계가족이나 부모님 초청하는데 이렇게 이산가족을 만들어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장인어른은 코로나때 돌아가시고 저역시 아버지는 9살 어머니는 3년전에 돌아가셔서 한국에 도와줄 사람이 전혀 아무도 없습니다.) 주변에선 늘 그럽니다. 애들 셋 이면 애국자라고 ..맞습니다 저는 한국인이고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입니다. 제가 불법을 했다는게 잘한건 아니지만 대한민국에 아이들을 안 낳고 있는 큰 현실속에 직면하고 있고 나라에서 어떠한 정책을 편들 이러한 현실적인 제도가 바뀌고 완화하지 않은들 출산률은 더 현저히 떨어지고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 줄어든다는 비참한 현실과 다문화 가정때문에 대한민국에 그나마 출산률을 작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매매혼이니 신부를 돈으로 사서 결혼 했느니 하면서 따가운 선입견 속에 한국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이 아이들은 엄연히 한국인입니다. 이 다문화 아이들 마져도 없었다면 출산률 통계자료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제가 초청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초청인으로 하여 장모님이나 집사람 친언니를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초청인은 직계관련 한국사람만 가능하며,....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돌아가셔서 초청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책이 맞는건지 너무 억울 합니다. 저와 같은 다문화가정에 어려움을 한번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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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이 열려 있다면, 방화문이 없는 것과 같다공주소방서장 류일희 하늘은 높푸르고 곡식은 익어 풍요로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은 어느덧 지나가고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을 갖지만, 소방서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다가오는 겨울철은 계절 특성상 난방용품과 온열기 등 화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여러 축제와 모임으로 화재의 위험이 만연해진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공주시의 화재 발생 5년(`18~`22년) 통계를 보면, 매년 평균 47건(28.6%)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하여 그로 인한 사상자 수는 여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배에 달한다. 화재 건수는 주택화재에서 가장 높았으며(29%), 화재의 절반 가량이 부주의(45.5%)로 발생하는 점으로 보아 화재 피해 저감을 위해서는 평소 안전의식 향상이 절심함을 알 수 있다. 화재 시 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로 화재사의 원인이 소사(燒死, 몸이 불에 타 죽는 것)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유독가스와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바로 화재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다름 아닌 ‘화재 연기’인 것이다. 화재 연기는 빠르고 유독(有毒)하다. 사람의 평균 보행속도는 1.3m/s이다. 건물 내 연기의 이동속도는 계단실 등의 수직방향으론 최대 5m/s로 화재현장에서 시야가 제한된 사람이 이동하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르다. 또한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일산화탄소(CO) 등의 유독가스가 생성되는데, 건강한 사람도 자칫 단 한 번의 호흡으로 패닉에 빠지거나 실신,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2015년 1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1층 주차장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불이 닫혀있지 않던 방화문을 통해 화염과 연기가 계단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아파트 주민 등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방화문은 그 단어 자체로 방화(防火, 화재를 막다)의 역할도 하지만, 또 생명에 치명적인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상시 닫혀있도록 관리돼야 한다. 방화문이 닫혀 있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로는 2023년 9월 전라북도 정읍시의 한 요양병원에선 1층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그 위층으로 340여명의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들이 상주하여 다수의 인명사고 우려가 컸으나, 제대로 관리된 방화문 덕분에 입원실까지의 연기 유입이 차단되어 소중한 인명을 지킬 수 있었다. 평소에 편하다는 이유로 열어 놓은 방화문, 위의 두 사례를 통해 평소 방화문을 잘 닫아두는 것, 그 단순한 차이가 나의 가족과 이웃을 화마(火魔)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쉽고 중요한 습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화재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지 않는다. 그러니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시작은 거창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다. 바로 사소한 나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한 열쇠일 것이다. 방화문이 열려 있다면 방화문이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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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진석 (사) 새말새몸짓 이사장..."한번해 봅시다!"최진석 이사장. 36년간의 식민지를 벗어나 신생 독립국으로 재탄생한 우리는 소란과 갈등 속에서도 찬란한 역사를 썼습니다. 경제, 정치, 문화, 학술, 사회, 과학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세계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건국(새정부수립) - 산업화 – 민주화의 직선적인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현대사에서 이런 기적을 이룬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합니다. 대한민국은 기적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멈췄습니다. 흔히 말하는 중진국 함정에 빠졌습니다. ‘따라하기’와 훈고의 습관을 벗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는 진영에 갇혔습니다. ‘민주화’ 다음으로 넘어가는 도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중진국 함정을 빠져나와 민주화 다음을 도모하는 일입니다. 민주화 다음의 단계를 일단 선도력을 갖춘 나라, 즉 선진국으로 표기하기로 합니다. 건국 세력(새정부 수립 세력)은 자신의 역할을 한 다음, 산업화 세력에 의해 도태되었습니다. 산업화 세력은 자신의 역할을 한 다음, 민주화 세력에 의해 도태되었습니다. 역사의 발전이란 과거 세력이 도태되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는 것 이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민주화 세력이 도태되고, 선진화 세력이 등장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의 운명은 선진화를 담당할 새로운 세력을 등장시키느냐 못 시키느냐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전술 국가를 넘어 전략 국가로 상승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높이에 오를 수 있는 시선으로 무장하고 인격적으로 단련해야 합니다. 삶의 태도와 시각에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훈고의 습관을 창의의 생명력으로 바꿔야 합니다. 대답하는 습관을 질문하는 습관으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따라하기’를 넘어 독립적 사고력과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더 과학적이어야 합니다. 감성을 벗어나 지적인 논리를 갖춘 독립적 인격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예술과 문화와 인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감각과 본능에 좌우되는 판단 능력을 좀 더 이성적이고 논리를 갖춘 사고력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어떻게 살다 갈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해야 합니다. 헌 말 헌 몸짓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새말 새몸짓”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온 민족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번영시킨 나라입니까. 여기까지만 살다 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한 번만 더 각성하면, 더 자유롭고 더 독립적이며 더 높이 살다 갈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해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한 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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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신만의 길' [최진석][철학자 (사)새말새몸짓 이사장 최진석] 대학에서 학생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요. 상담하고 돌아갈 때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찾은 사람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은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이 온전히 자기의 길이라는 확신이 없을 때 하는 것이지요. 『노인과 바다』에는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나는 좀 더 성실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해. 게으르면 안 돼’하며 다짐하는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부라는 직업이 곧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말려도 가는 길이지요. 외로워도 가는 길, 늙어도 가는 길, 큰 상어들과 전투를 치르고 난 후에도 가야 할 길입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은 그 전투와 여정에서 많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신세타령을 시작하지요. 더러는 울기도 하고요. 하지만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상어와 싸우고도 자기만족에 어린아이같이 평화롭습니다. 많은 사람이 무엇을 할 때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는데요,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걷는 길에 자기 자신이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려면 몇 가지 질문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내가 죽기 전까지 해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매우 절박하고 적극적으로 제기해 자기만의 길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길을 찾을 때 다른 사람에게 좋아 보이는 것, 부모님이나 사회가 좋다고 하는 것을 좇으려고 해요. 물론 이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일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단계를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사람이 ‘열심히’라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도 ‘이것이 내 일이구나’라고 자각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내 길이 나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진심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최진석,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열림원, 2022, 144~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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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충북 북부권 홀대론 카드를 꺼내든 김창규 시장, 제천시민은 절망한다<사진 : 더불어민주당제천단양지역위 이경용 위원장> 지난 11일 김창규 시장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 종목 제천유치 무산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제천시민이 공감보다는 참담함과 절망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리에서 김창규 시장은 “지난해 2027년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도시가 발표된 후, 제천시와 체육인들은 체조경기 유치와 체조경기장 건립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충북도는 체조경기 등 경기장 배정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도는 경기장 배정 재논의는커녕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유니버시아드 체조경기를 청주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제천시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정을 했다”며 충북도를 비난했다. 그러나 충북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김창규 시장의 기자회견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충북도의 의지만 있다면 아직도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경기 유치가 가능하다고 본다거나 청주에 체조 경기장을 세우는 것은 낭비라는 김창규 시장의 주장은 공허하게만 들린다. 그 동안 김창규 시장이 한 역할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혹시 이것이 오는 18일 제천시체육회를 비롯한 뜻있는 시민들의 충북도청 항의시위가 본인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워 연막을 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이다. 책임있는 시장이라면 체조경기 유치가 무산된데 대해 먼저 제천시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동안 제천시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기자회견 내용 어디에도 제천시가 무엇을 하였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눈 씻고 보아도 찾아볼 알 수가 없다. 일개 시민의 넋두리에 불과할 뿐이다. 기자회견 내용대로라면 김영환 도지사는 주민소환대상이다. 제천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렸으니 말이다. 김창규 시장은 김영환 도지사 주민소환에 동의하는 것인가? 엄태영 국회의원도 똑 같은 생각인가? 지금이라도 김창규 시장은 북부권 홀대론으로 당장을 모면하려고 하지 말고,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제천을 체조 메카지역으로 만들려고 하는 구상을 어떻게 실현하려고 하는지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시민과 소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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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 홀로 읽는 도덕경...'틈과 여백' [최진석 (사)새말새몸짓 이사장]『성경』을 백 번 읽은 사람과 한 번만 읽은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성경』을 백 번 읽은 사람은 불자들과도 평화롭게 지냅니다. 그러나 한 번만 읽은 사람은 불자들을 쉽게 적대시합니다. 『반야심경』을 한 번만 읽은 사람과 백 번 읽은 사람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야심경』을 백 번 읽은 사람은 기독교인과도 잘 지내지만, 한 번만 읽은 사람은 기독교인을 적대시합니다.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을 한 권 혹은 한 번만 읽은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항상 과감하거든요.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헛똑똑이가 되어 생각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생각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섭고 가엾죠. 중국의 홍위병들을 생각해보세요. 한쪽을 선택하여 거기에 자신을 맡긴 자들은 생각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진영에 빠진 자들이지요. 진영에서 시킨 대로만 할 줄 알지 자신의 독립적 사유 능력은 거세됩니다. 대립면의 상호의존을 의식하는 자들은 숙고하는 버릇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모든 악의 근원은 무지하여 사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유무상생(有無相生)으로 표현되는 대립면의 공존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어느 한쪽을 선택합니다. 물론 누구나 결국에는 선택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깊은 사유에서 나왔으냐, 아니면 아무런 사유없이 나왔느냐에 따라 그 성숙도가 설득력이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진영에 갇혀 별생각 없이 한쪽을 선택하여 고착시킨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지 의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양심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죠. 대립면의 상호의존이라는 인식을 가지면, 진영 논리에 빠져서 그 진영의 논리를 상대방에게도 쉽게 강요하는 일이 적어집니다. 대립면의 상호의존이라는 원칙을 적용하여 유무상생을 보면, ‘유有’가 ‘유有’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무無’와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유’의 존재적 테두리가 매우 느슨하거나 흐리거나 그 자체에 틈이 존재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도 마찬가지죠. 느슨하거나 흐리거나 그 자체에 틈이 있어야 대립면을 받아들이고 허용하여 상호의존할 수 있게 됩니다. 진영에 갇힌 자들은 협치를 할 수 없습니다. 포용력을 갖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협치나 포용은 협치나 포용을 하는 주체에 틈이 나있고 여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틈이나 여백이 없다면, 다른 대립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죠. 틈이 없는데 어떻게 대립면이 뚫고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틈은 존재의 균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립면을 받아들일 가능성으로서의 여백 정도입니다. 진영에 갇혀 상대방에게 쉽게 프레임을 씌울 경우엔 어떤 여백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틈이 없어지요. 틈과 여백이 없으면 거기서 어떤 감동도 생기지 못합니다. 감동이 없으면 논리로 무장한 살벌한 비난만 남죠.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입니다. 조선시대 당쟁이나, 진영에 빠져 서로 비난만 일삼는 지금의 상황이나 다를 바가 없죠.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처럼 개념을 바르게 정하여 사용하자는 말은 어떤 개념도 여백과 틈을 주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도덕경의)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은 개념을 여백이나 틈 없이 사용해서 세계의 진실을 담을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세계는 서로 여백을 나누며 틈을 허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유무상생(有無相生)인거죠. 저는 보통 사람들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시인은 언어를 지배한다고 생각해요. 시인은 언어를 재배치하고, 위치를 다르게 하며, 개념과 개념 사이에 틈과 여백을 남깁니다. 그 틈과 여백 사이에 소리를 심죠. 언어들 사이의 남겨진 틈과 여백들이 소리를 입은 개념들에 탄력을 주어 드러나지 않거나 아직 없는 진실들을 튀어 오르게 하죠.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생산되는 것입니다. 시인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재배치하고 부리면서 거기에 틈을 만들고 그 틈 사이에 소리를 입혀서 탄력있는 감동을 만들어내는 거죠. 협치나 포용이나 하는 것들은 배척이나 편 가르기에 비해 얼마나 큰 감동을 줍니까? 또 얼마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겠습니까? 다 여백과 틈에서 빚어진 감동입니다. 최진석, 『나 홀로 읽는 도덕경』, 시공사, 2021, 130~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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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법규위반 급증공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장나영 이륜차 법규위반 급증, 안전수칙 숙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언택트 문화가 지속 되고 배달 대행이 늘어나면서 이륜차 운전자는 증가하였으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륜차는 사고 발생시 대부분의 충격이 운전자에게 가해지기 때문에 큰 부상 등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전운전을 위한 법규 준수와 보호장구 착용이 요구된다. 첫 번째, 교통법규 준수 특히 중요위반에 해당되는 신호위반, 불법 U턴,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교통사고시 신체 상해 등 큰 피해가 발생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통 신호는 반드시 지켜야 하고 횡단보도 통과시 오토바이를 타고 운행하면 안된다. 또한 도로교통법상 이륜차는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도주행을 하면 도로교통법상 통행방법위반에 해당 된다. 두 번째, 인명보호장구(헬멧 등)를 착용 이륜차 사고시 주된 신체 손상 부위는 머리나 목 부분으로 안전모 착용은 머리나 목 부분의 부상을 예방하고 부상 정도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행시 바람이나 먼지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을 착용하고 다리 골절이나 무릎 손상을 위한 무릎 보호대를 착용 하는 등 개인안전을 위한 보호 장구 착용이 절실히 요구되며 반드시 생활화 되어야 한다. 세 번째, 야간 운행시 주의 사항 야간 운행시 시야 확보를 위하여 전조등을 켜고 저속운행 및 안전거리를 확보하여야 하며 눈에 잘 띄는 밝은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이륜차의 사고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의식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이륜차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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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하는 소통과 상생만이 공주시 발전의 원동력입니다”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원 안녕하십니까? 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원입니다. 길고 긴 코로나 19가 안정화로 접어들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자연재해가 또 발생었습니다. 그 중 최근의 집중호우는 그동안 잔잔하고 평화로왔던 공주시가 공중파를 타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면서 공주시민들이 많이 놀란 일이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산성의 일부가 유실되고, 아파트가 침수되고, 둔치공원이 물에 잠기고, 제민천이 넘치면서 남녀노소할 것 없이 너무나 놀랜 가슴을 아직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침수피해가 가장 큰 옥룡동 일대를 다니면서 어떤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40년 전에도 금강물이 넘쳐 주택이 잠기고 난리였는데 아이고 또 뭔 난리인지 모르겠어유. 그런데 난 하나도 걱정 안해유. 그때도 우리 동네 시민, 공무원, 경찰들이 나와서 자기 일처럼 치우고 청소하고…” 공주시민 여러분 옥룡동 일대의 어떤 어르신의 말씀처럼 위기가 곧 기회이듯이 우리는 분명 이 위기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며 공주시 발전의 마중물로 그 단합된 시민의식과 함께 공직자와의 소통을 통한 상생이 공주시 발전의 견인에 큰 역할을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공주시 공직자 여러분께 한마디 올립니다. 원활한 공직 생활을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민들의 협력을 얻고 이해를 구해 가며 업무를 추진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때론 까다로운 민원으로 인해 많이 난감하고 어려움에 처할 때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 번 더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민들을 어렵게 대하지 마시고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다 보면 소통의 창이 자연스레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공주시민 여러분들께 한마디 올립니다. 우리 공직자들이 앞으로 공주시에서 평생을 머물고 살아가야 할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 사랑의 힘이 공직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업무에 대한 의욕을 키우고 공주시에 대한 애착심을 키워 최상의 행정서비스로 봉사해 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사랑과 행복의 공주시 운명공동체가 되어 주십시오. 특히 2030 신세대 공직자들이 지금은 조금 서툴고 부족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업무에 숙련되어 가고 자신감을 키우면서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가고자 노력하는 그 아름다운 자세와 마음을 예쁘게 봐주시고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삶속에서 공직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공주시의 또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위기에 지혜와 힘을 모으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저 임달희도 최선을 다하며 소통의 창구가 되어 운명공동체로 남겠습니다. 우리 공주시민과 공직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가며 합리적인 여론이 통용되고 시민들의 신뢰와 존경 속에 “대한민국 흥이 시작되는 곳 공주시”가 나날이 새롭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희망찬 공주시의 밝은 미래를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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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읽기와 쓰기' [철학자 최진석](사)새말새몸짓 이사장 최진석. 우리는 끊임없이 읽는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마주치는 모든 사건과 세계를 읽고 또 읽는다. 산다는 것은 그래서 ‘읽기’다. ‘읽기’의 원초적 동인은 무엇인가? 바로 지루함이다. 건조함이다. 쾌락과 즐거움을 원하기 때문이다. 건조한 대지 위에 비가 내리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읽기’는 일상의 여러 편린들 가운데 그저 그런 또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존재론적 의미를 가져 버리는 것이다. 읽으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쾌락을 원하지도 않고 심심함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자신의 존재가 자신에게서 확인되지 않으니,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지루하거나 심심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그 자리가 바로 자기 존재의 터전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읽기를 원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는 일이다. 지루함을 시시각각 자각하는 힘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생명력을 잘 지키고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뿌리가 튼튼하여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저것 자잘하게 따지지 않고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한다. 초대에 응하여 초대자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귀 기울이기가 무르익을 때쯤, 그래서 초대자가 닦아 놓은 길들이 편안해질 때쯤, 그 길 위에서 오히려 자신을 만나는 일을 경험한다. ‘읽기’는 결국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로 매우 성숙해진다. 읽는 일을 통해서 우리는 초대자와 대화를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초대자의 안내로 그가 준비해 놓은 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길을 찾게 되는 극적인 소득, 이것이 ‘읽기’의 소명이다. 읽다가 자신을 대면하면 이제 자신의 길을 도모하게 되리라. 읽기로 찾아진 자기 자신의 생명력이 확장의 욕구를 표현하는 형국이다. 수용의 형식에서 발산의 형식으로 전환되는 이 과정은 읽기가 매우 성숙해질 때쯤 형성되는데, 그 발산의 형식을 우리는 초점을 좁혀 총체적으로 ‘쓰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읽기’는 수용이고, ‘쓰기’는 발전이자 표현이다. 이 극적인 일은 ‘자기 자신’에게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주의하자. 우리가 읽는 그 무엇은 다른 사람이 써 놓은 것이다. 나의 ‘읽기’는 타인의 ‘쓰기’다. 이런 의미에서 ‘읽기’에는 ‘쓰기’가 ‘흔적’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읽기’가 ‘읽기’만으로 있고, ‘쓰기’가 쓰기만으로 있지 않다. 어디 ‘읽기’와 ‘쓰기’만 그러하겠는가. 모든 일이 그러하다. ‘쓰기’와 ‘읽기’는 다른 두 사건이 아니라 기실은 하나의 사건이자 하나의 동작이다. 동시적 사건의 다른 두 얼굴일 뿐이다. 이렇게 본다면, ‘읽기’의 과정에는 반드시 ‘쓰기’의 활동이 예정되어 있어야 한다. 들어오는 일은 나가기 위해서고, 나가는 일은 들어오기 위해서다.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를 못하거나,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생명’으로 승화될 수 없다. ‘생명’력이 넘실대는 주체가 되지 못하고, 한편에 말뚝처럼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성장이나 변화는 바라지도 못한다. 생명력이 있는 살아 있는 주체는 들어오기만 하거나 나가기만 하지 않고 부단히 들락거릴 수 있다. 들락거리면서라야 주체는 무럭무럭 자란다. ‘읽기’와 ‘쓰기’는 하나의 활동이다. ‘쓰기’의 활동이 예정되어야 ‘읽기’는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의 것이 된다. 옥수수의 생명이 되었던 물방울이 긴 여정 후에 승천하여 다시 지상에 강림하듯이 하강과 상승을 하나의 사건으로 품은 물방울만이 비로소 생명이 되는 것과 같다. ‘읽기’와 ‘쓰기’를 하나의 활동으로 내장할 수 있는 주체를 우리는 비로소 독립적 주체라고 말한다. 독립적 주체는 ‘읽기’를 사명감으로 하거나 기억하기 위해서 하지 않고, 우선 재미로 혹은 심심풀이로 하기 시작할 것이다. 주장하기 위해서 읽지 않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읽을 것이다. 최진석, 『경계에흐르다』, 소나무, 2017, 63~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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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민간경비업체와 경찰의 치안협력은 범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우리 주변에 흔히 볼수 있는 아파트에는 대부분 나이 드신 경비원이 있다. 공동주택의 경비원의 주된 업무는 단지 내 분리수거, 대형폐기물 등의 정리, 단지 내 청소, 교통정리 및 안내, 제초, 제설작업 등으로 아파트 내의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그럼에도 주된 경비업무인 도난, 화재, 혼잡 등 입주민의 위험발생을 방지하는 업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입주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경비원의 일과는 생각보다 고된 업무로 대부분 탐탁치 않아하는 직업이다. 민간경비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공동주택관리법의 개정으로 공동주택의 경비원의 역할은 다양하게 적용되어 일반에 많은 업무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경비원에 대한 갑질, 고령 경비원에 대한 인권침해 등 일반시민의 일부시각은 경비원을 하층민으로 보는 경향이 적지않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충북 제천의 ㈜프로텍(대표 정수홍) 경비업체에서는 관리하고 있는 공동주택 등에 매월 현장 지도점검을 위해 순회를 하며 경비원에 대하여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최근 봄철 절도예방 및 대처와 관련한 직무교육을 실시 하였는데, 우연이지만 최근 충북지역에 차량절도(빈차털이)가 발생되었고, 교육을 받은 한 경비원이 새벽시간에 지하주차장을 서성이며 차량절도를 시도하는 몇명의 모습을 CCTV로 발견하였다. 같이 근무하는 경비원과 함께 해당장소와 위치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며 범죄장소 및 주변을 멀리서 확인하며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경찰의 빠른출동으로 이어지며 현행범을 체포하여 해당 경찰관서(장)로부터 중요범인 검거에 대한 기여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또한 차량절도 현행범을 체포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는 해당 경비원들의 공로에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하며, 경비업무에 대한 노고와 입주민의 안전을 지켜준데 감사의 인사하며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이렇듯, 경비원의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분들을 경시할 수 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경비원의 역할이 경찰의 치안협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이를테면 민간경비원의 업무협조가 경찰의 범죄예방효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업무협조는 범죄예방 업무수행 만족에도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행범을 체포하기까지, 공동주택의 경비원을 관리감독하고 매월 경비원직무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주)프로텍의 정수홍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입주민이 편리하고 평안할 수 있도록 민간경비원 본연의 업무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민간경비원의 자긍심을 응원하여 주시고, 경비업체는 경비업의 발전과 건전한 운영에 노력을 다한다면, 범죄예방효과와 더불어 경찰과의 치안협력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저희 (주)프로텍 전 직원과 사원은 경비업체로서 경비업무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소신을 밝힌다. ”사회 안녕질서의 유지와 치안을 보조하는 민간경비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경찰과 민간경비원의 협력과 업무협조는 국민의 범죄예방에 기여한다는 사례는 앞으로 민간경비의 인식변화와 상호존중 문화 조성에 이바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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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시민을 상대로 군사훈련하듯 꼼수를 부리는 김영환 지사<사진 : 이경용 더불어민주당제천.단양지역위원회 위원장> 김영환 지사는 제천 시민을 정정당당하게 대면할 자신이 없으면 지사직에서 내려 오십시오 오늘 오후 제천시청 앞에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에서 제천시가 단 한 경기도 배정받지 못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 500여명의 제천시민이 도정 업무설명을 위해 제천시를 방문하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천시청 진입을 가로막았다. 시청 진입을 시도하는 김영환 지사측과 제천시 체육발전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집회 주최측과의 옥신각신으로 김영환 지사가 차를 돌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김영환 지사가 청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반 이상이 자리를 뜬 상태였다. 그런데 한참 후 집회의 파장 분위기를 틈타 김영환 지사가 다시 돌아와 제천시청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도지사가 시민 만나는 것이 두려워 군사작전하듯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는 충북 북부권에 대한 홀대론을 넘어 제천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30도가 넘는 땡볕에서 김영환 지사의 북부권에 대한 미래 비전과 따뜻한 위로를 원했던 제천 시민의 염원을 헌신짝 버리듯 외면한 것이다. 친일 발언으로 제천 시민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것도 모자라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이러한 김영환 지사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김영환 지사의 졸장부 행보로 도민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무너졌다. 도민이 선출한 대표로써 당당하게 시민을 만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시민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김영환 지사는 지사로서 자격이 없다. 빠른 사퇴만이 들끊는 민심을 달래는 유일한 길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사직에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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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위한 선물,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합시다.공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박정열 따듯한 봄 날씨에 가족, 연인과 함께 여행을 가며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차량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인명·재산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차량 화재는 교통사고 시 전기·기계적 요인 등 가연물로 인해 연소확대가 빨라 순식간에 전소가 될 수 있으며 화재 특성상 고속도로 및 외곽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초기 진압이 어려우므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필수적이다. 소방시설 설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4년 12월 1일부터 기존 7인승 이상 자동차에서 5인승 이상 모든 차량이 차량용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차량용 소화기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이 가능하며, 자동차 겸용 표시가 있는 소화기를 설치해야 하며 차량 내 설치할 때 운전자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나 동승자가 사용하기 쉬운 위치에 비치하는 것이 좋다. 선택이 아닌 필수, 소화기 1대가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 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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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는 사람[철학자 최진석][최진석 (사)새말새몸짓이사장.]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절에 갈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상(相)을 짓지 말라.” “성불(成佛)하십시오.” 여기서 ‘상’은 마음속에 스스로 지은 틀이다. 보통은 누구나 이 틀을 통해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 자신의 의견이나 관점도 대부분은 이 틀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상을 짓지 말라’는 자신만의 틀로 세상과 관계하면 전혀 이롭지 않다는 경고다. 왜냐하면 세상은 넓고 복잡하며 유동적인데, 좁고 굳은 틀을 갖다 들이대면 세상의 진실과 접촉하지 못하고 넓디넓은 세상의 좁다란 한 부분만 접촉하거나 유동적인 세상의 굳은 한쪽만을 지키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넓은 것을 좁게 보고 움직이는 것을 정지한 것으로 보면 이롭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세상의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정해놓은 진실을 배타적으로 강요하는 일을 ‘상을 짓는다’라고도 하고 ‘소유(所有)한다’라고도 한다. 따라서 상을 짓지 말라는 말은 무소유(無所有)하라는 말과 같다. 상을 짓지 않거나 무소유하면 진실을 접촉할 수 있다. 세계의 진실을 접촉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판단이나 결정을 그 흐름에 맞게 할 수 있으므로 성공한다. 그 흐름에 맞추지 못하면 실패하고 패망할 수밖에 없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크고 강한 존재가 바로 부처다. 부처는 세상은 한순간도 멈춤이 없고 고정된 뿌리를 가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세상의 진실은 이러하다. 그래서 한 생각이나 한 대상에 밀착하는 행위인 집착이 가장 헛된 일이다. 헛된 생각과 헛된 행위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상을 짓지 않음으로써 헛된 생각과 헛된 행위를 벗어날 수 있으면 그 순간 부처가 된다. 가장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을 짓지 않으면 부처 정도의 큰 사람이 되고, 부처 정도의 큰 성취를 이루려면 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다른 가르침에서 추앙하는 성인도 이에 가깝다. 결국 가장 큰 인격은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는 사람이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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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랑해요, 엄마 [유용숙](유용숙 자유기고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름, 어머니는 드넓은 대지다. 어머니의 대지야말로 생명의 젖줄이다. 모든 걸 품을 수 있고, 내어줄 수 있는 그 너른 땅은 그래서 더 소중하고 끈끈하다. 어머니의 단어가 내포하는 따뜻한 느낌은 자연적이며, 끝없는 사랑의 위대함이다. 이유가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 모성은 내치는것이 아닌 오로지 수용하는데 그 본성이 들어있다. 분별심이 없으며 차갑거나 얼어붙은 것까지 녹여내는 건 모성이기에 가능하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날짐승이거나 세상의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건 그래서 더없이 숭고하다. 어머니란 이름은 지극히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풀잎처럼 여린듯 하면서도 결코 흔들림 없으며 꿋꿋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다. 모든 자식들은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커다란 나무로 성장했다.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추운 겨울에 시골에 들렀다가 엄마는 아주 오래전 젊어서 고생한 친구를 만나 보고 싶어했다. 30여년 흐른 세월앞에 읍내는 많이 변해 있었고 물어서 찾아갔다.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곤 친구와 엄마는 쌓인 얘기를 쏟아냈다. 한참 얘기를 하던중에 엄마 친구의 남편과 아들은 먼저 소풍을 떠났다고 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티브만이 유일한 낙이더라고 하면서 눈가를 훔쳤다. 그 외롭고 헛헛한 마음을 자식이 매만져주지 않으면 무얼로 위로받을 수 있을까. 머리는 흰눈이 내렸고 거동도 불편하고 누군가 부축해야만 되는 나이, 우리도 그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더 늦기전에 서둘러야 한다. 이땅의 어머니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아는가.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소소한 즐거움, 함께 햇살 좋은 들녘으로 나가 봄날을 만끽해 보는 행복감, 어머니는 옆에 자식이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해하신다. 더 많은 걸 바라지도 않으신다. 이제 몸도 마음도 한없이 헐거워진 어머니, 다리 성성할 때 여행 한 번 가는 것도 꼭 해볼 일이다. 나중에 해야지 뒤로 미룬다면,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 모든 맘먹었을 때 바로 지금이 가장 좋을때이다. 눈도 귀도 어두워지고 느려지는 나이, 바람은 휑하니 옆구리를 파고든다.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자신의 삶은 뒷전이다. 제. 색깔로 살아본적이나 있었을까. 가만가만 잠든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볼때가 있다.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하고 세파에 찌들린 저 가난하고 힘없는 모습은 그대로 뜨거운 눈물이 된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지만 역할을 바꿔 훈장을 달아 드려보는것도 좋겠다. 여직 무탈하게 잘 보낸 모두의 삶을 위해서 그리하여 한껏 가벼워진 마음으로 남은 길을 미소지으며 갈 수 있도록, 아, 다시 오월이다.이번 오월은 내 시간을 나눠드리는 날로 정하면 좋겠다. 책임과 의무가 아닌 의례적인 날이 아닌 연인을 만나러가듯 설레는 마음으로 가는거다. 너무 진부해서 식상한 사랑,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결이 다르다. 화려하거나 아름답게 빛나는 인생을 살진 않으셨어도, 그 이면엔 그래도 퍼올릴 수 있는 샘물이 남아 있다. 마르지 않는 모성이라는 샘, 힘들고 기댈데가 없어도 어머니의 품만 있으면 다시 기운을 얻는다. 살아갈 힘이 솟구치는 것이다. 가냘프고 마른 몸은 위태롭고도 안쓰럽다. 삭막하고 건조한 도시에서의 삶에 쫓긴 사람들, 무슨날이 아니더라도 가끔 찾아가 안겨보는 시간을 내어보면 어떨까? 어머니, 어머니란 이름. 가장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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