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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큰 사고 전엔 경미가 징후가 있다

기사입력 2013.01.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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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익 세종소방본부 지방소방위 -



□ 우리는 매스컴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흔히 접하고 있다. 그 중엔 우리 자랑스런 선조의 숨결이 묻어있으며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있었다. 지난 2008년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한 사람으로 인해 숭례문이 불에 타는 충격적인 광경을 TV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 지난해 5월월 부산 부천동 노래주점 화재로 9명이 숨지고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 의식 결여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 또 이러한 화재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우리는 지나칠 수 없다.

○ 화염이 치솟는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은 사명감 하나로 불길 속으로 서슴없이 뛰어들었다가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다.


□ 우리 속담에 ‘열 사람이 도둑 한 명을 당해 내지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소방 조직에서 매년 이맘 때 불조심 예방대책으로 다중이용업소, 숙박시설, 공장 등에 대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예방순찰, 소방특별조사,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 없이는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 될 것이다.


□ 이런 모든 큰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기 전엔 반드시 그와 관련한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있기 마련이다. 미국의 손해보험회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의 특성 상 수 많은 사고를 접하고 이런 사고를 분석했는데, 중상자 1명이 발생하면 통계적으로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이나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 이것이 1:29:300의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이다. 한 번의 큰 재난은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무려 300번의 있을 뻔한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작은 징후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 오히려 반대로 받아들여 내가 300번이나 경험했고 29번은 경미한 사고로 그쳤는데 ‘별 일 있겠어’하고 방심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닥친다는 것이다.


□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사소한 안전 불감증이 부르는 참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럼 이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우선 안전의 중요성과 시민의식을 부여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사소하게 119신고 방법,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등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와 집에서 가스레인지의 밸브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횡단보도를 건널 때 좌우를 한 번 더 살펴야 할 것이다. 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에서의 비상조치 요령을 한 번쯤 읽어보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정도는 되겠지’라는 대충주의나 안전하지 못한 현장을 보고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어’란 의식은 사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전환과 몇 가지 간단한 예방대책을 기억하고 지낸다면 '안전 불감증'이란 말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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