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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검둥이”, 공주의 오늘을 생각한다.

기사입력 2020.05.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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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검둥이”, 공주의 오늘을 생각한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의 장편소설 “난장판”에는 60년대 영명검둥이가 나온다. 공주의 명물, 의리의 사나이로 나오는 영명검둥이는 과연 누구일까?
 
 김홍신 작가가 상상력으로 지어낸 인물일까? 아님 실존인물일까? 김홍신은 1961년 공주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거다.
 
김홍신은 분명히 영명검둥이를 보았거나 영명고와 공주고의 학생싸움을 직접 보았거나 선배들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1960년대에 양교 학생 간 패싸움은 유명했다고 전한다. 일종의 기세싸움이었다. 공주시내를 누가 마음 놓고 어깨에 힘주며 활보하느냐가 그 기세싸움에서 정해졌다.
 
 김홍신 작가는 "학생들의 기세싸움을 감정적이거나 적대감의 표시가 아니라 어쩌면 대보름날 쥐불놀이하듯 갈라진 편끼리 우정을 돈독히 다지고 학교를 더 사랑하게 하려는 가족개념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지방마다 있는 동네마다의 줄다리기나 고싸움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홍신 소설에서 소개한 영명검둥이는 이렇다. “영명검둥이”란 인물은 영명학교의 대장이었다. 싸움질은 주로 돌을 던지는 투석전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기물이 파괴되는 상황이 초래되곤 하였다.
 
 그래서 그해 싸움에 영명검둥이가 혼자 나가서 공주고 대장과 담판을 짓는 일대일 싸움을 제안했다. 대장끼리 싸워서 이기는 대장편의 학교가 다음 승부를 가릴 때까지 공주읍내의 터주 대감 노릇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서로 동의했고 싸움 끝에 영명검둥이가 이겼다. 투석전은 멈추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갔다. 그래서, 영명검둥이는 공주의 명물이 되었고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게 되었다. 영명검둥이는 그때부터 주먹을 의로운 일이 아니면 결코 쓰지 않는 사람으로 통했다.
 
 이 내용은 2007년 편찬한 “영명100년사(p387)”에 수록하고 있고 전해오는 이야기다.  
 
요즘 전국은 온통..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만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우리지역 공주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매우 심란하고 어수선하다. 이런 가운데도 김정섭 공주시장에 대해 주민 소환하겠다는 움직임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1960년대 전해 오는 학생 편싸움놀이 이야기를 60년이나 지난 지금 꺼내어 재조명해 보는 것은 그래도,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겠다.
 
 아름다운 우리고장 공주가 어떻게 화합하고 더 나은 세상, 미래을 향해 발전 해 나가야 할지 “영명검둥이”이야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생각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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