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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규 기자/편집국장]
오늘은 2022년도 12월 3일 토요일. 올 한해도 마지막 한장의 달력이다.
코로나19의 일상속에 신중년을 사는 외로움의 시계는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느 연구 문헌에 의하면 인간은 관계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공존이다. 이유가 뭘까 ?
퍼득, 편운 조병화 시인의 시 “공존의 이유”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합시다/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조병화-공존의 이유, 전문)
인간의 근원은 본질적으로 고독하다고 한다. 항상 고독한 나그네. 나그네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돈다. 이웃과 친구와 만났다 헤어지고, 사랑하는 이와도 이별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도 이별할 것이리라.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이 세상의 법칙!... '세상 일에 집착하지 말고 버리자고, 항상 떠날 것에 준비하자'고 되뇌어 보곤 한다.
인간은 '고독을 달래기 위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또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행복이고 필요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깊이 사랑을 하지 말자”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시어는 기자에겐 역설적으로 “습관처럼 사랑하라. 그리고 행복하라"라고 들리는 듯하다.
오늘 하루 이 순간도 세상과 소통하고 공존하며, 습관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 일상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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