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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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천시 농작업 일손 지원사업, 인기 짱이네!<사진 :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작업 일손지원 사업> <사진 : 제천시청 강희원 주무관> “농업기술센터에서 오셔서 콩을 탈곡해 주지 않았으면 올해 콩농사는 그냥 버릴 뻔했어요. 농작업 일손 지원사업이 효자예요.”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해마다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농업 취약계층(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 등)을 위해 펼치고 있는 농작업 일손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사업은 농업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작한 현장 위주의 찾아가는 농사 지원 서비스로, 일손 부족으로 애써 농사지은 농작물이 그대로 버려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다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110건의 신청건수에다 작업면적이 29.4ha에 달하며, 2021년 하반기에 시작한 이 사업은 입소문이 농촌마을로 퍼지면서 사업 신청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발 빠른 행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경운‧휴립‧피복, 콩‧깨 탈곡을 비롯해 고춧대 자르기, 콩 적심 등 농작업 대행 종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비 100%가 들어가는 수억 원의 예산 확보에도 힘써 최신형 임대농기계도 대폭 구입했다. 보유 대수만 70종에 471대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농기계를 운용할 기술있는 기간제 근로자를 사전에 선발하여 영농서비스 제공에 빈틈없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신청자들이 고령, 여성, 영세농 등 취약계층임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에 불편함이 없도록 농업기술센터 본소를 비롯해 북부, 중부, 남부 등 4개소에서 임대사업소를 운영하며, 여기에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 신축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동부지역에도 활발한 농작업 대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쾌거를 올렸다. 무엇보다 취약계층 농업인들의 열악한 사정을 고려한 값싼 농작업 대행 이용료가 이 사업의 인기 비결로, 값비싼 농기계 구입 및 관리비용 절감에다 농기계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실제로 농작업 대행서비스를 신청하면 1,000㎡기준(약 300평) 기본 농작업료가 3만원으로, 농작업과 병행하여 틈틈이 농기계 조작방법도 쉽고 자세하게 교육시켜 농기계 활용 교육 효과도 확산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인구감소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농촌의 사정은 더욱 심해 농번기에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으로, 특히 취약계층 농업인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그런 가운데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가뭄에 단비처럼 농업인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진정한 공무원의 역할과 소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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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배움으로 충전해 미래를 열다 … 제천시 올해 평생학습 프로그램 본격 운영연초를 맞아 전국적으로 평생학습 열풍이 뜨겁다. 자고 일어나면 순식간에 바뀌는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누군가는 발빠르게 적응하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만족과 여가생활을 위해, 누군가는 인문소양을 다져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바쁜 일상을 쪼개 평생학습에 시간을 쏟는다. 이런 시류에 제천시도 연초를 맞아 2월 다양한 ‘시민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상반기 정규 프로그램 : 6개유형, 25강좌 운영, 415명(모집 2.6.~22.) 그야 말로 “알토란 같은 강좌들이 즐비하다” 시는 총 25개 프로그램 중 14개의 프로그램을 신규 과목으로 채워넣었다. 인기과목을 제외한 절반가량이 신규 프로그램이다. 3월부터 6월까지 ▴꼭 알아야할 법률 상식, ▴홈가드닝, ▴건강밥상 등 생활 속 교양강좌부터 ▴MBTI로 보는 현재와 미래, ▴풍수지리와 인테리어 등 이색강좌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떡제조기능사, ▴조경기능사 등 자격증 과정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 정규 프로그램은 오는 2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선착순 접수할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사가 직접 주민에게 찾아가는 ‘주민학당’(모집 2.13.~14.) 주민이 신청하면 프로그램 강사가 읍면동 배움터를 찾아가 직접 교육한다. 읍면지역은 6명이상, 동지역은 10명이상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학습공간, 기자재만 확보하면 시에서 20개소에 3월부터 11월까지 강사를 지원해준다. 수업을 신청한 적이 없거나, 수료 이후 재능기부, 지역현안 해결 등 파급효과가 큰 경우 우선 선정된다. 오는 2월 13일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배움의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밝히다 …“힐링문해학교”(모집 2.13.~24.)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1%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수치다. 그런 만큼 문맹이었을 때의 불편함은 상당하다. 이에 시는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힐링문해학교”를 3월부터 9월까지 운영한다. 이 사업은 읍면지역 6명 이상, 동지역은 10명이상 비문해 교육생들이 교육장소를 확보하고 신청하면 강사를 지원해준다. 올해는 신청은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모집한다. 특히 올해로 10차를 맞이한 힐링문해교실 어르신 8명은 ‘2022 충북 문해교육 한마당’에서 충청북도지사상(이한분 ‘배우는 기쁨’), 충북도교육감상 (최은숙 ‘내 마음에 봄이 왔어요’) 등을 수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및 프로그램 지원사업(공모 2.20.~24.) 평생학습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동아리, 복지관 등 평생학습 관련 기관 및 단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지원 공모사업도 펼친다. 시에 등록된 동아리 중 사업취지에 적합한 우수 동아리 33개를 선정해 100만원 ~ 150만원을, 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기관·단체 10개소에 각 150만원을 보조한다. 공모접수는 오는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위 사업 외에도 순회특강, 기업 및 장애인 맞춤형 평생학습 등을 계획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 사업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사항은 제천시 평생학습관(☎043-641-5491~2/5462)에 문의하거나 제천시청(https://www.jecheon.go.kr) 및 제천시평생학습관(https://okjcedu.jecheon.go.kr/)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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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의 폐기물반입세(자원순환세) 도입 추진을 환영하고 지지합니다<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 이경용 위원장> - 국내 주요 시멘트 공장이 있는 지자체들이 모여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를 발족 - -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를 발족을 환영하고 지지 - - 시·도를 넘는 폐기물에 부과되는 “반입협력금”의 적용 범위를 시멘트 공장에 반입되는 사업장 폐기물로 확대하는데 노력 - 보도에 따르면 1월 31일 단양군청에서 제천, 단양, 영월, 삼척, 동해, 강릉 등 국내 주요 시멘트 공장이 있는 지자체들이 모여 시멘트 생산공정에 쓰이는 폐기물(순환자원)에 세금을 부과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를 발족하였다.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에는 『시멘트 생산지역 행정협의회』 발족을 지지하고 환영한다. 그 동안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시멘트 공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지역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였고, 특히 타지역에서 반입되는 엄청난 폐기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무한 부분에 대해 지역사회의 각성을 지속적으로 촉구하여 오고 있었다. 이번 행정협의회 발족은 지난해 10월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단양군 시멘트 공장을 방문하였을 때 김문근 단양군수가 타 도시에서 폐기물을 배출하는 개인, 사업자, 지자체 등에게 부과하는 폐기물반입세 도입을 환경부에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지자체 당 3천만원의 용역비를 분담하여 구체적 과세방안을 마련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환경부에서도 지난해 말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여 시·도 경계를 넘어 이동·처리되는 폐기물에 대해서는 “반입협력금”을 징수하여 처리시설 주변 주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환경부에서는 2년간의 연구를 통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여 ‘24.12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 반입협력금의 적용대상이 생활폐기물과 공공처리시설에 발생한 잔재물(소각재, 선별잔재물 등)에 한정되어 시멘트 공장에 반입되는 사업장 폐기물은 제외된 것이 문제이다. 지역에서 행정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중앙에서 시·도를 넘는 폐기물에 대해 반입협력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멘트 공장이 위치한 지자체들이 단결하여 사업장 폐기물에 대해서도 과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방재정법에 근거를 두는 것이 좋은지 폐기물관리법에 근거를 두는 것이 좋은지는 향후 연구를 통해 구체화하면 될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는 시멘트 공장에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폐기물반입세 도입으로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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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잡스러워진 손에 담아야 할 것 [최진석][최진석 (사) 새말새몸짓 이사장] 대한민국의 근본정신은 헌법 '전문'에 담겼다. "대한민국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헌법에 국가의 원수로 규정된 대통령은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확보할 것을 사명으로 가진 사람이다. 이 사명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직접적인 힘이요, 다른 하나는 힘의 원천이다. 결국 국방과 조세(경제)다. 이렇게 본다면, 국가의 목표는 당연히 부국강병이다. 이제는 좀 촌스러운 말처럼 들리게 되었지만, 국가에 이것이 가장 근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논쟁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순수하더라도 부국강병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멀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은 가까이 둬야 한다. 물론 통치자의 처지에서 하는 말이다. 이것이 어떤 한 기관이나 조직이나 개인과 국가가 다른 차원이 되는 지점이다. 동네에서 살인은 중죄지만,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이는 것은 큰 명예다. 폭력을 위임받지 않은 국가 내의 작은 조직이나 개인들과, 폭력을 위임받은 국가 사이의 차이다. 권력을 다툴 때는 내 울타리 밖에 있던 반대 세력조차도 권력을 잡고 나면 내 뜰 안에 들어와 있다. 반대자도 품을 수밖에 없는 운명 속으로 빠진다. 울타리가 갑자기 넓어져 버린 것이다. 이 차이를 분간하지 못하면 정당 지도자에서 국가 경영자 혹은 통치자로 변신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신흥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정치 발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다. 하지만 '정치'부문에서의 발전은 경제에서의 그것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전진과 후퇴에 질서가 없다. 끝이 좋은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만 봐도 안다. 그것을 실패라고 말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왜 모두들 끝이 안 좋았을까. 정치 지도자에서 국가 경영자 혹은 통치자로 변신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치는 명분과 이념으로 덤비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선명성도 높이고 전투력도 배가시킬 수 있다. 세를 결집시키는 데에도 효율적이다. 그렇게 해서 권력을 잡는 데 성공하면 그 승리에 취해 변신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용했던 방법을 그대로 계속 사용하다가 차원이 다른 국가 레벨의 경영에는 실패한다. 정치 지도자일 때 명분과 이념으로 재미를 보았더라도 국가 지도자는 명분과 이념을 버리고 철저히 부국강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순수한 명분을 버리고 잡스러운 이익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한다. 명분은 구분의 정치력이다. 이익은 통합의 토대다. 이념과 명분이 강조되는 한, 통합이라는 구호가 실제로는 또 하나의 배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는 새로운 이념으로 통일 대업을 이루고도 경제를 파탄 내서 결국 국력을 소진한 두 영웅이 있다. 진시황과 마오쩌둥이다. 한편, 극단적 이념의 지속적인 적용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본 다음 지도자들은 과감하게 명분과 이념을 버리고 모두 '이익'에 집중하여 위대한 성취를 이룬다. 유방과 덩샤오핑이다. 유방은 진시황의 중앙집권 체제 이념을 버리고, 반동 세력이던 지방분권 체제를 과감하게 수용하여 두 세력을 공존시키며 큰 업적을 남긴다. 덩샤오핑도 마오쩌둥의 극단적 이념성을 버리고, 검든지 희든지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하면서 철저히 '이익'에만 집중한다. 큰 성취가 이뤄지는 토대는 명분이 아니라 이익이다. 명분은 순수하고, 이익은 잡스럽다. 당연히 통치자는 스스로를 더럽히고 욕보이더라도, 국민들은 깨끗하고 명예롭게 살도록 해주는 존재다. 자기를 순수하고 명예롭게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오히려 잡스러워진 손에 그 명예와 순수를 담아 국민들에게 쥐여 주려는 존재다. 옛날에도 통치자들이 자신을 고(孤), 과(寡), 불곡(不穀), 짐(朕) 등과 같이 아주 비루한 언어로 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통치자가 되는 순간 그 사람은 명분을 공유하던 정치 동지들과 달라져야 한다. 통치자로 변신하면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심리적 결별이다. 그 사람은 고독하다. 최진석, 『경계에 흐르다』, 소나무, 2017, 242-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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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장 인간적인 삶 [최진석][최진석 새말새몸짓 이사장.] 인간을 규정하는 말은 적지 않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파베르, 호모 루덴스, 호모 이코노미쿠스 등.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드는 일을 기준으로 한 분류들이다. 이런 모든 분류를 하나로 통합하여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인간은 문화적 존재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도전에 나서지 않는 인간은 인간적이지 않다. 문명은 인공적이고 조작적인 것이며, 이런 문명을 쌓는 인간은 인공적이고 조작적인 활동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인공과 조작을 거부하고, 그냥 아무렇게나 하거나 내버려두는 것을 자연이라고 하면서 높은 차원의 것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있는데, 이는 인간적이라기보다는 패배적인 자세일 뿐이다. 문명을 건설하는 사명을 가진 인간에게 '자연적'이라는 말은 인위와 조작적 활동의 결과를 원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는 것이지, 인위와 조작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인간적인 삶은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있던 곳에서 없던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즉, 변화를 야기한다. 아직 인식되지 않은 곳, 아직 경험된 적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근본적인 의미에 닿아 있는 인간이라면 머무르지 않는다. 혁명의 깃발을 완장으로 바꾸지 않는다. '지속 부정'과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한다. 지금 우리에게 '새 말 새 몸짓'은 무엇인가? 제도의 높이에서 멈춘 상태를 넘어 삶의 태도의 관점의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철학과 과학과 문화적인 높이로 상승하는 일이다.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 높이로 올라서는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 바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단계로 상승하는 일이다.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 신화는 물건과 제도의 높이에서 이룬 발전이다. 후진국과 중진국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이런 성공 신화를 뒤로 물리치고 한 단계 더 높고 새로운 신화를 써야 한다. 산업화 세력이 건국 세력을 도태시키고 새로 등장했듯이,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을 밀어내고 나라를 새롭게 했듯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이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키는 도전이다. 민주화 단계까지 올라서면서 하던 이야기와 주장을 아직도 계속하면서 그것을 지키려고만 하고 있다면, 당신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아직 인간적이지 않다. 권력과 재력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인간으로는 미성숙 상태에 있다. 깃발을 완장으로 바꿔 차고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사소한 사람일 뿐이다. 최진석,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2021, 252-254쪽 사진=새말 새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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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립사회와 고독사, '공동체가 함께 풀 해결과제'..."외로움 -고독도 질병으로" [박영희][ [나사렛대학교 학점은행제 사회복지학 박영희 교수.] 혼자 사는 가구 비중이 급증하면서 ‘고립 사회’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혼자사는 1인가구의 수는 전체가구의 31. 7% 로 664만 3000가구라고 한다. 몸이 아파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1인가구의 고통은 심각하기만 하다. 더구나 나이가 있는 장ㆍ노년층의 삶은 더욱 힘이 든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달려온 산업 발전의 시간과 갈등 상황으로 인해 유독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이혼률, 우울증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 천부인권의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립사회 - 고독사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용어에 대한 국민들이 생각하는 ‘고립 사회’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대(20.2%)와 70세 이상(18.1%)이 1인 가구 비중의 40%를 차지한다. 설문 결과 20대 청년 31.8%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고독이 따라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가족의 순 기능이 사라진 요즘, 따뜻한 대화와 위로, 정서적인 지지, 유대감 등 가족의 기능에서 하던 기능들이 1인가구에는 없는 현실이 됐다. 이런 외로움이나 고독들이 장시간 방치 될 경우 정신적인 문제등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는 외로움이나 고독감도 질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단순한 감정을 넘어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영희 교수 강의 모습.] 이런 '외로움이 사회적 질병으로서의 위협이 큰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크다. 정치권 한쪽에서 제기되는 ‘고독처(Ministry for Loneliness)’ 등 부처를 만드는 것보다는 ‘1인 가구 맞춤형 지원’, ‘복지 체계 개편’ 등 현행 제도를 활용한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현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국과 일본처럼 외로움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게 되고, 행동도 부자연스러워 보기에도 즐겁지 않는 노인이 된다. 그것은 바로 미래의 우리들,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인 증가의 상황에서 본다면 급속한 노령화에 따라 고독사는 앞으로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사회적 고독관련 문제는 사회 공동체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로, 해결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세대와 세대간의 갈등, 소통부재 등 기본적인 신뢰관계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 회복이 필요하다. 세대간의 아름다운 소통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공동체의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써 앞으로의 고립사회와 고독사 문제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사회적 문제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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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구영신 '과이불개 (過而不改) -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최대승]과이불개 (過而不改) [최대승 시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고 했건만 가눌 수 없는 무거움 짓누르고 차갑기만 한 마음 어찌 이리 어지러운가. 하얀 눈 펑펑 내리는 세밑 하늘은 춤추듯 날리어 교태를 부리고 무릇 가벼워질 심산인가. 온 누리 하얗게 덮어 깨끗한 척할 심산인가. 정리하지 못한 잡동사니 하 많아 버거운데 눈송이처럼 날릴 수 있다면 나는 차라리 가벼우리다. 돌아보면 잡다한 한해살이 내 것이 맞는가 싶다가도 좋았던 일 나빴던 일 한 움큼 잡히고 휘는 허리 아파서 자괴의 두 손을 모은다. 영영 버리지 못하는 욕심을 어이하랴. 하늘은 온통 눈송이뿐인데 손 내밀면 녹아드는 하늘의 교리(敎理), 과이불개 흘려듣는 낯두꺼운 허욕 삶은 여전히 내 것이기를 또 바란다.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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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충주댐 건설 피해보상 요구, 제천시와 엄태영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는가?<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회 이경용 위원장> 지난 12월 7일 충북과 수도권에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충주댐계통 광역상수도 2단계사업 준공을 계기로 충주시와 충주지역단체들의 충주댐 주변지역 규제 완화와 용수 공급량 재배분 요구가 거세다. 충주시민들은 지난 40여년 간 충주댐으로 받은 피해에 대해 정당한 보상없는 추가 공급시설 준공을 축하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충주댐이 수도권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하였는지 모르지만, 충주는 오히려 지역발전의 기회가 박탈되고 규제피해만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충주댐으로 인한 각종 규제, 불이익 등 충주시민의 눈물과 인고의 시간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산업단지 용수공급 확대 등 각종 지원을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주시의 이러한 요구는 지난 11월 25일 충주댐과 소양강댐 주변지역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군수 등이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충주댐과 소양강댐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과 강원도민의 희생을 담보로 수도권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나, 정작 댐 주변지역은 수몰피해와 과도한 규제로 지역발전이 저해되어 인구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하며 댐 건설 피해에 대한 정당한 지원을 요구하면서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이미 충주시는 충주댐 건설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수자원공사에 생공용수 취수비용을 3년간 미납하다, 2021년 6월 충주지역 산업용수 공급을 위해 충주댐 계통 광역상수도 3단계 추진, 댐 주변지원 사업비 증액 등을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한 경험이 있다. 인근 충주시가 충주댐 건설에 따른 피해보상에 이렇게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에 제천시의 대처는 너무 안이하다. 충주댐 건설로 충주, 제천, 단양의 11개면 7,105가구 38,663명의 인구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 중 총수몰 면적의 약 50%가 제천지역이다. 이번에 준공된 충주댐계통 광역상수도 2단계가 완공되어 하루 45만톤의 공업용수가 충북과 수도권 도시에 공급되는데 제천시에 추가 공급되는 공업용수는 한방울도 없다. 충주(9만톤)를 비롯해 증평(3.5만톤), 진천(6만톤), 음성(7.6만톤), 괴산(2.4만톤) 등 총북 5개 시군의 24개 산업단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 이천시에도 15.5만톤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에 반하는 처사라 할 수 있겠다. 제천시는 제3산업단지 준공을 눈앞에 두고 100% 분양을 자랑하고 있으며 제4산업단지까지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충주댐 계통 2단계 준공에서도 소외된 제천은 공업용수 한방울 없는 산업단지를 계속 조성할 계획인지 묻고 싶다. 충주시에서 수돗물값 분쟁을 불사하면 3년간의 싸움 끝에 충주댐계통 광역상수도 3단계 하루 11.5만톤을 충주에 우선 배정하는 양보를 얻어냈다. 제천시도 공업용수 수요를 창출하고 그 배정을 요구하는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에 완공된 충주댐 계통 광역상수도 2단계 사업을 완성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지금 계획을 하여도 완공에 10년이 걸린다. 그나마 제3단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니 여기에 포함시켜야 10년 뒤라도 공업용수를 제천시로 끌고 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제4단계사업은 10년 뒤에 시작이나 할지 모를 일이다. 그러면 20년이 훌쩍 넘어간다. 그러니 충북도에서도 특별법을 만들어 댐건설 피해에 대한 보상을 얻어내려고 하는 지금이 제천에 공업용수를 확보하고 정부의 특별 지원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서 제천시에 요구한다. (가칭) 청풍호 피해 범시민대책위라도 꾸려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공론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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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산책] 신원사 가는 길 - 눈 사람 [오혜경][오혜경과 동창친구들. 사진=오혜경.]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육감을 지녀야 한다. 사람의 인연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있다. 그리워하는데도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서로 만나고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대하고도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 [인연-피천득]" 이는 2022년 12월의 어느 날, "12월의 오늘은 좋은 글로 문을 여네요"라며 오혜경 귀산초 26회 동창 이 '피천득 의 인연'을 친구들에게 '오늘도 화이팅!'하며 전한 행복의 메시지다. 오혜경의 주옥같은 글 3편이다.[편집자 주] 1. 신원사 가는길 [오혜경] 노오란 은행잎 어느 여인의 치막 자락으로 덮힌 아름다운 길가을 바림에 국화꽃 향기 가득했건만 캄캄한 길 밝혀줄 달빛은 없었다네. 설레임으로 가득채웠던 봄날들이 사라질때 막막하던 시간들은 흔적으로 남고 그래도 고향 땅 그곳엔ᆢ졸졸졸 시냇물흐르고 사계절 지나는 정겨운 소리 들린다. 네 타향에서 속절없이 지나온 시간들 그래도 저래도 고향땅에 누워보네. 2. 동창회 - 그리움으로 우리 인생은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가는 것과 같다. 귀산초등학교라는 큰나무 아래서 봄이면 아름다운 새싹이돋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이 태양을 막아주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수를 놓으며 겨울이 하얀 눈으로 힘든 마음을 녹이리라. 바람이 불면 나무에 기대어 잠시 쉬고 천둥이 치면 나즈막히 몸을 낮추며 잠시 쉬어가며 인생을 즐긴다. 모르는 것 보다는 아는 게 좋고, 아는 것 보다는 똑똑한 게 좋고, 똑똑한 것 보다는 즐기는 게 좋다더라. 슬픈 일이 건 좋은일이 건 즐겨라. 그러면 운명이 비켜서 간다. 잠시 쉬어가는 인생은 행복이란 두글자 내 곁에 있다. [오혜경] 3. 눈 사람 [오혜경] 하얀 눈을 그대도 좋아 하나요. 흰눈이 펑펑 내리던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 본적 있으신가요. 하늘위에서 잿가루처럼 쏟아지는 회색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길들이 사리지고 길가의 나무도 사리지고 지붕위 창문도 사라지고 모든 것들이 사라져 갈때쯤 눈쌓인 불빛 사이로 눈 시림 하나가 살포시 미소 짓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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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상과 공존하며...습관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오명규 기자/편집국장] 오늘은 2022년도 12월 3일 토요일. 올 한해도 마지막 한장의 달력이다. 코로나19의 일상속에 신중년을 사는 외로움의 시계는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느 연구 문헌에 의하면 인간은 관계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공존이다. 이유가 뭘까 ? 퍼득, 편운 조병화 시인의 시 “공존의 이유”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 합시다/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조병화-공존의 이유, 전문) 인간의 근원은 본질적으로 고독하다고 한다. 항상 고독한 나그네. 나그네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돈다. 이웃과 친구와 만났다 헤어지고, 사랑하는 이와도 이별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도 이별할 것이리라.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이 세상의 법칙!... '세상 일에 집착하지 말고 버리자고, 항상 떠날 것에 준비하자'고 되뇌어 보곤 한다. 인간은 '고독을 달래기 위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또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행복이고 필요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깊이 사랑을 하지 말자”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시어는 기자에겐 역설적으로 “습관처럼 사랑하라. 그리고 행복하라"라고 들리는 듯하다. 오늘 하루 이 순간도 세상과 소통하고 공존하며, 습관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 일상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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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의 그릇 - '나는 어떤 그릇으로 남고 싶은가' [유용숙][자유여행 기고가 유용숙] 세상에는 많고 많은 그릇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것 깊고 넓은 것 좁고 오목한 것 넓고 얉은것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과 무늬를 보면서생각한다. 나는 어떤 그릇과 닮았는지 너무 비싸거나 화려하거나 고급스런 그릇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 취향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그런 그릇들은 부담스럽고 쓰기에도 조심스럽다. 나는 그저 보기만해도 편안하고 화려하지 않는것이 좋다. 꽃무늬가 그려진건 음식을 담았을때 색이 죽는다.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않은 백자같은 그릇이면 좋다. 거기에 포인트로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잎하나 정도 애교로 있어도 좋다. 그릇을 보면 그 자체로 황홀해질때가 있다. 완전 작품같은 느낌이 드는 그릇 말이다. 내 마음을 끌리게 만드는 그릇은 은은한 색감이 번지는거다. 매끄러운 자기 말고 분청같은 막사발이 그나마 부담이 없다.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왠지 더 정감이 가는 것. 나도 분청같은 사람이고 싶다. 어떤 음식을 담아도 소박하고 순수한 멋, 뛰어나거나 유려한 곡선미는 없어도 좋다. 보면 볼수록 차분해지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그런 분청은 화장하지 않은 여인네의 얼굴같다. 맑고 단아한 얼굴 오월의 산뜻한 바람같은 분청은 지루하지 않다. 꾸민 것같지 않으면서도 내마음이 끌 리는 건 왜일까. 그 그릇위에 질박한 동치미나 나물같은 채소를 올려놓고 싶다. 그릇은 정말 많다. 한데, 손이 가는 그릇은 늘 가깝게 있고 그것만 찾게 된다. 어쩌다 한번 쓰게 되는 그릇은 자주 쓰는것은 아니지만 무슨날 때나 꺼내게 된다. 소중한 건 보이지도 않게 깊은곳에 넣어둔다. 자주 사용하는 그릇처럼 늘 곁에 두는 그런 그릇이고 싶다. 이것 저것 막 담길 수 있는 그런 친구같은그릇이면 좋겠다. 어느 누구라도 편히 대할 수 있는 그릇이라면 뭘 더 바랄까. 쓰다듬고 만져주고 가릴 거 없는 그런 막사발같은 같은 사람이고 싶다. 한껏 치장하거나 매끄러운 건 보기는 좋으나 금새 싫증나고 만다. 있는 듯 없는 듯 제 자리를 지키면서도 몫을 다하는 둥근 그릇이고 싶다. 지나치게 크지도 않고 아주 작지도 않은 그릇. 흔히 편협하고 속좁은 사람을 간장종지라고 말한다. 모두 쓰임새에 따라 다르지만 분별력을 가지고 보는 건 공평치 못하다. 나는 어떤 그릇으로 남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가장.쓰기 편한 플라스틱 그릇은 가볍지만 볼품없고 무거운 건 힘이드니 그저 평범한 것이면 좋겠다. 내가 가진 그릇은 이만한데 더 큰 그릇을 갖고자 한다면 그것 또한 욕심인 것을. 분수를 알고 행한다면 넘쳐서 곤란한 상황은 없을 것이고 욕망을 크게 가지는 건 좋으나 무모하지 않으면 자족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왜 '욕심이 화를 불러온다'는 말도 있잖은가. 날마다 그릇에 담고 비우고 씻어내는 것이 반복되지만 소소한 일상일상에선 가장 필요한 도구다. 쓰다가 깨지거나 금이 가고 흠집이 생겨도 쉬이 버리지 못하고 화분대용으로 사용한다. 그릇으로서의 소임은 끝났지만 그 안에 화초가 담기면 얼마나 예쁘고 향기로운가. 살면서 마음 다치거나 상처날 때가 있다. 세상 작고 보잘 것 없는 그릇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우리 모두는 하나 하나가 더없이 소중하기에,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선물들이기에.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날들로 채워 나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두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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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단양 홀대 안된다<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 위원장 이경용>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 동안 충청권 30개 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데 150개국에서 1만 5천명이 참가해 농구, 태권도, 유도 등 18개 종목에서 기량을 뽐내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총사업비는 5천 812억원으로 국비 천7백억원, 지방비 3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회 유치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2조 7천억원, 취업 효과는 7천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약 200만명이 충청권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 동계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과 2015년 대구와 광주에서 하계대회가 개최된 바 있고,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도 하계올림픽(‘88), 아시안게임(’서울 ‘86, 인천 ’14), 평창 동계올림픽(‘18)이 개최되었지만, 충청권에서는 이번 처음으로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한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제천시와 단양군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마냥 기뻐하기에는 왠지 씁쓸하다. 육상, 농구, 펜싱 등 18개 경기종목을 4개 시·도 30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하고, 충북은 양궁, 기계체조, 리듬체조, 농구, 축구, 유도, 태권도, 조정 등 8개 종목이 배정되었으나 제천시와 단양군에는 한 경기도 배정된 것이 없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입장에서는 남의 잔치가 된 것이다.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는 향후 충북, 대전, 충남. 세종 등 4개 광역 시·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제천시와 단양군이 배제된다면 앞으로 구축될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될 공산이 크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제천시와 단양군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데 모든 지역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대전과 세종은 아직 개·폐막식 장소를 확정하지 못 하였고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며, 선수촌도 메인은 세종에 건설하지만, 보조 선수촌은 보령과 충주에 설치한다. 모든 것이 출반선상에 있다. 8개 경기종목을 치루는 충북도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이 건설하는 경기장이 5개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가 멀다거나 기존 경기장이 없다는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의지와 지역역량의 문제이다. 2년 전 제천에 있는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가 폐지되고 대전충남본부로 통합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경찰병원 분원 제천 유치를 위해 8만 제천시민이 뜻을 모았으나 유치에 실패하였다. 더 이상 충청북도에서 북부권 홀대론이 안 나오도록 김영환 충북지사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하며, 엄태영 국회의원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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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논평]이런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이 나이 되도록 많은 선거를 치르며 살아왔다. 선거권이 없던 어린 시절, 선거철이 되면 어른들이 분주해지는 것을 보며 자랐다. 선거권이 있던 어느 해 총선이었는데 때마침 모내기가 한창이던 때가 있었다. 시골에 유권자는 모두 논으로 밭으로 일하러 가고 장터에는 사람이 없고 한산하기만 했다. 한 표가 아쉽던 후보자는 장터 대신 논밭으로 달려가 인사를 하고 명함도 건네며 더러는 속주머니 속에서는 무엇인가 은밀한 작업도 이루어지기도 했던 시절이다. 선거철에 나돌던 막걸리도 고무신도 돈 봉투도 한때는 선거철의 고유 풍속도처럼 자연스러웠다. 여하튼 그런 때가 있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총선과 지방선거,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선거를 몇 차례 거치면서 검고 탁한 흙탕물은 생수처럼 맑은 투명한 물로 바뀌었다. 선거철만 되면 북적이던 식당가는 오히려 한가해지는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목숨 걸고 민주화를 외치던 열사들의 희생으로 지금은 후보자도 유권자도 공명선거를 하나뿐인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국민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지난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어느 후보의 선거운동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를 말하려고 한다. 선거전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서 왼손잡이 어느 후보에게 명함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 후보는 한 장의 명함을 건네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다.’ ‘아니 한 장 말고 많이 주세요.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게요.’ 했더니 후보자 하는 말이 ‘선거운동원이 아니면 명함 돌리는 것이 선거법에 걸립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한 장만 드리겠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다 아는 처지지만 달랑 명함 한 장만 받고 말았다. 바로 이거다.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려는 그 후보자의 의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런 후보에게 자원봉사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선거기간 매일 아침 일찍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지역의 모 언론매체 종사자는 “이런 시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불법 동영상을 만들어 모 정당 관계자에 전달했는데 내용이 특정 후보자의 낙선을 위한 목적성이 다분하다. 또 어떤 후보자는 비공개문서 취득과정과 유포에서 정당성을 상실했고 선거운동 캠프에서는 망국적인 금품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리알처럼 맑은 세상에 동영상을 만들어 후보를 비방하고 어느 맘카페에서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어느 후보자는 비공개문서 유출과 허위사실유포, 선거 캠프에서는 조직적으로 금품을 살포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났다면 믿겠는가? 공직선거법을 지키려는 후보와 공직선거법을 무시하는 후보 그리고 선거판을 흐려놓는 비방용 동영상과 맘카페 댓글로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것은 무슨 배짱인가?동영상의 내용으로 보아 특정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은 우리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영상의 유통 과정은 더욱 기가 차다. 선거운동이 한장이던 시기에 상대당 관계자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영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자가 공익을 위해서라면 언론매체를 통했어야지 왜 정당의 관계자에게 불법 영상을 제공 했는가? 그리고 유포가 안되었다고 우기고 있지만 일반인에게도 전달이 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공익이 아니라 부정선거를 통해 사적 욕구를 채우려는 것으로 기자정신을 스스로 짓밟은 짓이 아닌가?3-15 부정선거와 4-19혁명을 주도했던 선배들의 의로움이 헛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옛말에 '다된밥에 재뿌린다'는 말이 있다. 공명선거가 뿌리 내린 21세기 이 시대에 비방과 허워사실유포 금품선거가 다시 살아난다면 이는 시대 착오적이고 망국적인 미개인의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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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누구나 쉬다 갈 수 있는 '마음의 창문 - 공간'을 만들자 [유용숙][자유기고-여행가 유용숙.] 문은 들고 남을. 통해서 반복한다. 열려 있는 문, 닫혀 있는 문 또는 어디른가 통하는 문. 그 분위기나 디자인에 따라 재질 문양 또한 제각각이다. 빈틈없이 완벽하게 닫혀 있는 문을 만나면 그냥 되돌아서게 되고 망설이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빼꼼이 열린 문을 만나면 용기도 생기거니와 안을 엿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투명한 유리 창문을 보면 훤해서 시원스럽게 보이는 게 거칠것이 없어 보이지만 감춤의 매력은 없다. 보일 듯 말 듯 은근스러움이 배어나와 사람의 정서를 자극하는 건 아무래도 창호지를 바른 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을날. 문창살에 국화꽃잎이나 낙엽따위로 문양을 넣어 햇빛에 말리면 참으로 고아하며 그 빛이 너무도 눈부셔 황홀할때가 있다. 지금은 그런 문이 드물기도 하지만 웬만한 집도 다 미닫이나 도어문으로 되어 보기 쉽지가 않아 아쉽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햇볕에 석류알 터지 듯 탱탱한 창호지 문은 딱딱하기보다는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 만큼이나 다정하고 고요롭다. 희디흰 속살을 드러낸 것이 어찌보면 우리네 어머니의 속적삼 같다. 거기엔 티끌이 없고 순수함과 정갈함만이 스며 있어 더 향기가 배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냥 종이만을 바른것이 아닌 낙엽을 함께 끼워 넣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운치도 느낄 수 있고 계절의 바뀜을 알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창문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 활짝 열어 젖혀 싱그럽고 상큼한 바람을 안으로 끌어들여 맑은 공기로 정화시킬 수도 있고 가슴이 답답할 때 바람을 쏘이면 한결 기분이 개운해 짐은 덤이다.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이나 저 혼자 피었다지는 들꽃이나 재잘되는 새소리도 다 우리에겐 무언의 가르침이 될 수도 있다. 고적함과 쓸쓸함이 밀려드는 밤이면 창문을 열어볼때가 있다. 싸한 밤공기를 마시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청정한 하늘은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스산하게 만들때가 있다. 바쁠수록 하늘을 쳐다보며 살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도 위안을 얻는것은 문을 통해서 가슴을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닫혀있는 문은 사람의 욕망과도 같다. 괜시리 안을 훔쳐보고 싶은 그런 욕구 말이다. 감추어졌을때 더 호기심이 일어 확인하고자 하는것은 왜일까. 베일에 싸여 있을때만이 설레임을 동반한다. 드러났을때는 이미 부풀어올랐던 욕망은 사그라든다. 제약을 받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열린 문이 있다. 그것은 산 입구에 장승같이 서있는 일주문이다. 경계가 없어서 자유로우며 흐벅진 부처님의 온화한 자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탈을 꿈꾸는 이들은 일주문을 만나볼 일이다. 산에서 낮게 더 낮게 몸을 엎드릴 수 있는 그곳은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등을 어루만져 줄 것이고 평정을 찾게도 해줄 것이다. 순하디 순한 노루의 눈을 닮은 해맑음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문은 늘 어느때라도 깨어 있다. 누군가를 위해 열려 있어야만 한다.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문은 그런 것이다. 너와 나를 연계해 고리를 만들어주는 것 습관과 필요에 의해서 열고 닫힘을 수없이 반복하지만, 진정 우리는 문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젖힌적이 있었던가. 계산에 의해서 저 밑바닥에 마음을 감추고 표피적인 입술을 통해서 만이 관계를 지속시켜 온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열어젖힌 남성적인 호방함의 넓은문이기 보다는 반쯤 열려져 있다거나 다소 곳하게 발을 늘여뜨린 그런 문이 더 매력적이고 감칠맛나지 않을까.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보이면 상대방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연다. 서로간의 문이 닫혀 있다면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틈이 벌어져, 지속되면 서먹하고 간격을 좁히기가 어렵다. 지나치게 완벽한 사람에게는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 않고 주저하게 된다. 좀 비집고 들어갈 공간조차 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인간미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맑은 물에는 고기도 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걸 보면 아마도 사람의 성향을 빗대어 한 말인 듯 싶다. 어느 사람이라도 누구나 들어와 쉬다 갈 수 있는 마음의 창문과 공간을 만들어 보자. 그리하면 지금보다는 더 생기있고 윤기가 돌며 삶은 한층 여유로울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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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도육성제20기아카데미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 이삼평 체험 활동' 소회 [서상억]공주대 고도육성 제20기 아카데미(사진)가 지난 15일 계룡산 도예촌 철화분청사기 체험 길에서 만난 인프라는 이재황 교수님의 절규가 역사적인 산실이었음에 공감하게 한다. 콘텐츠의 색감은 분명한데 이삼평 사기장에 대한 팩트 분명함에 엇갈린 견해로 양분화가 '이삼평이 이만평으로' 조각이 품격마져 산산조각하게 하는 체험으로, 체면지레까지 부끄러운 행정탓으로, 돌리기에도 도예촌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 한장 만이 눈살을 찌푸린다. 콘텐츠는 소비자와 원하는곳에 뿌려져야만이 경쟁력과 인프라가 마주한다. 이삼평 그자체가 경쟁력을 갖는다면 없는것도 만들어내는 소설같은 팩트가 공주지역경제활성화에 그 또한 세계적인 분청사기 공주 계룡산줄기에 매달려 가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야만이 '도자기판을 벌려줘야하는 행정' 만이 앞서가야 함이다. 체험을 마치면서 소감을 급히 적어 봤다. [서상억 공주대 고도육성아카데미 제20기 회장.] "산속에 묻힌 이름없는 문명, 분청사기 이삼평 조선 청년을 유명하게 만든 '아리따'". 이 문화예술을 공주 '이삼평을 돋보이게 계승, 발전 만이 - 공주시가 앞장서야 할 책무'가 다분히 있음을 이번 체험을 통하여 알았다. 새로운 인식과 착오를 없애는 유일함도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다짐해 봤다. 공주 제20기고도육성아카데미 서정석교수님과 동행은 숨겨진 숨어지낸 과학 철학을 만나는 시간, 제20기 고도육성아카데미의 참맛을 느끼는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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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군분투하는 삶, 과연 행복일까[오명규기자/편집국장] "고군분투 하렵니다. 진심다해 노년의 아름다움, 채움하렵니다" 라며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한 신중년의 소녀에게서 톡을 받고 '고분분투하는 삶'에 대해 천착해 봤다. 고군분투(孤軍奮鬪)란 사전적으로 보면 "적은 인원이나 약한 힘으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힘에 벅찬 일을 잘해내다"이다. 어느 선지자는 고분분투하는 삶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깊이 생각해 봤다. 삶은 고통이다. 소수의 천재들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겠지만 실상 그런 사람들도 필시 숱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늘 해쳐나가야 하는 일들 투성이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후진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역행해서 올라가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리적으로도 위에 있는 물체는 아래로 떨어지려 하기 마련이고, 이를 다시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래로 떨어질 뿐이며 이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행복은 '무탈함이 이어지는 상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언뜻 욕심을 버리는 삶, 고군분투하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 것응로 보이며, 고군분투하는 삶과 멀어져도 괜찮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이 무탈함이라는 것도 나아가기 위한 고통의 걸음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결국 사회에 던져저 고군분투 하는 일상으로 우리는 그저 자리를 지키거나 작게나마 진일보를 이루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고통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고통인 삶은 행복할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이루어낸 발전들,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지켜내고 싶었던 사람들은 고군분투하는 삶에 행복을 준다. 오히려 숱한 고통을 느끼고 난 이후에 마주하는 나의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물론 정도가 지나친 고통들, 혹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고통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이루어낸 것이 있다면, 혹은 이를 통해 지켜내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는 고통 속에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선지자의 주장처럼 세상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고군분투해야 하는 삶이 숙명이라 한다면 "그래, 디스트레스 고통이 아닌 유스트레스의 행복함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배움으로 채워가는 위인지학 위기지학의 아름다운 세상의 삶을 찾아 나서자" 이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 까. 이렇듯 모두가 고군분투하는 인생의 삶 속에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행복의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는 삶이 과연 행복일까'를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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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다리는 행복한 기도[오명규 기자/편집국장] 코로나 시대 일상의 회복을 기다려 왔고 또 기다린다. 그러면서 기다림의 시간은 강물처럼 세월따라 흘러가고 있다. 오늘은 문득 흐르는 세월 속에 '기다리고 기다림은 곧 행복일까'하는 생각에 '기다리는 행복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2017년 12월 이해인 수녀. 그녀는 '기다리는 행복'을 펴내며 일상의 기다림이 곧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언제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삶!', '기다림'이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설렘과 그리움을 사랑한다" 며 "여기까지 온 세월의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광안리 수도원에서 살아온 지난 반세기를 새롭게 감사하며 또 한 권의 책 '기다리는 행복'을 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인 그녀는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받은 세례명은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은 '클라우디아'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그 뜻처럼 부산의 광안리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한결같이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기다리는 행복”은 총 6부로 '일상의 행복', '오늘의 행복', '고해소에서', '기다리는 행복', '흰 구름 러브레터', '처음의 마음-기도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동안 기자는 이해인 수녀만의 감성으로 집필한 '기다리는 행복'을 읽고 또 읽으며 행복한 일상을 매일 매일 꿈꾸며 기다려 왔다. 지금도 행복한 삶을 소망하며 행복한 하루, 기도로 시작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들은 나의 삶에 큰 공감을 주었고 감동받기에 충분하였다. 구름소녀(이해인 수녀의 별칭)가 투병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견디던 그때, 그녀의 그 기도문는 지금도 내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구름소녀의 기도다. "내가 온전히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착한 환자'로 잘 참고 버티어주었다며 주치의가 2013년에 선물로 건네준 '5년 생존컵'을 오며 가며 바라보면 새삼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 컵을 앞에 놓고 오늘은 이렇게 기도해봅니다. ‘이 순간 제가 살아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아픔을 안고 걸어야 할 삶의 여정에서 힘들어도 선과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는 환자로 살고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환우와 연대하며 고통 중에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도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가능하다면 끝까지 겸손과 인내의 산으로 올라 환히 웃을 수 있는 승리의 복녀가 될 수 있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2018년 공주시의 올해의 책으로 이해인 수녀의 '기다리는 행복'이 선정돼 당시 공주시립도서관장이던 기자는 부산 광안리 수도원의 '해인글방'을 찾아 수녀에게 올해의 책 인증서를 전달했다.] ‘기다리는 행복’은 기자가 도서관장 시절 충남 공주시의 책읽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시민과 함께 읽을 책 중 한 책이다. 당시 기다리는 행복의 기차를 타고 오송역에서 부산으로 향한 기억은, 그 추억 속의 구름소녀는 아직도 기억 속에서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또렷하다. 구름수녀-이해인 수녀님을 만난다는 '설레임은 곧 기다리는 행복'이었다. 만남의 약속 날짜를 잡고 괜시리 기쁜 마음 들떠 기다리던 시간들, 그날 구름소녀님이 '선물 줘야지" 하며 건넨 친필 사인 명함이며 주옥같은 시인의 시엽서등 그리고 어깨걸이용 가방선물을 메고 '손잡아요' 하며 함께 걷던 해인글방 앞 정원의 아름다운 시간들은 지금도 마음 깊숙한 곳에 아름답게 담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반갑고 고마웠고 설레었던 그날의 그리움을 다시 인사와 함께 전한다. 코로나 시대, 오늘도 모두의 건강한 일상이, 행복이길 소망하며, '기다리고 기다림은 곧 행복일까'를 생각하며 어디선가 힘든생활로 일상의 행복을 소망하고 있을 한 아름다운 천사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행복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봤다. 아름답던 시간에 동행해 고맙게 읽어 준 독자와 세상에 구름소녀의 '기다림의 행복 - 사랑의 인사'법을 선물한다.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처럼 나의 언어를 익혀/ 내 복된 삶의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 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이 잃어버린 나를 만나러/ 더 이상 먼 곳을 헤매지 마십시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일상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 받고도 죽지 않는 기다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소임입니다." [기다리는 행복-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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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행복하려면 바로 행복연습을 해보자 [박영희][박영희(오른쪽)나사렛연구소장.]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행복이라는게 마음먹은대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은 막연한 것 이라든가. 아니면 행복은 자기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 이라든가. 그런 수식어로 대충 마무리 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열심히 일을 하고 가족을 위해 참고 친구를 위해서 배려하는 것 등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이며 하나의 줄처럼 연결되어 있는데도 그렇게 많이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으려 한다. 삶이란 '대체로 그런거야' 하는 부모님이나 선배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은 어느덧 OECD 국가 중에서 자살 1위국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요즈음 거리나 유원지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자살방지 현수막을 보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우울감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사회학자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기를 '마치 마라톤 경기장에서 이미 정지선이 끝났는데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동하면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오는 형국이었다. 경제발전과 대량생산이라는 미명아래 사람이 돈보다 아래에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지녀야 하는 인간적인 가치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전쟁을 치른 가난한 나라였기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이였는지도 모른다. 자원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오로지 배 고프지 않고 잘 살아야 한다는 목표아래 친구도 부모도 심지어 배우자까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성경에 보면 '해 아래서는 새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지금 혹독하게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것도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미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선배들이 고난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지침을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그것을 그냥 따라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시를 보면 답이 나와 있다. "사랑을 주는 것은 사랑받는 것 보다 행복하나리라." 이 말은 진리이다. 진리는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진리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나의 행복은 덤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금부터라도 바로 행복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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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 사진 한장이 주는 의미는? [서상억][백제계산공주 콘텐츠 활용방안 세미나 모습. 사진=서상억.] 이 사진 한장이 주는 의미는? 이미 부여는계산이 엄청빠르다. 2023년 대백제전에 대비라도 하듯 의자왕 삼천궁녀백제향로 이어서결국엔 계산공주 라는신드롬을 낳는 세미나에 전재산을 걸었음이 아닌가. 훌륭한분들잔치에 끼어든 한장의 사진이 부끄럽다 못해 억울하다. 공주는 뭘 가지고 대백제전에 빛을낼까. 공주시가 내놀만한게 있는게 있다하니 더이상은기다리게 하지말자. 무령왕을 더 이상 잠재우게한다면 부여가 시가 되고 공주가 세종시 관할구가 될 우려가 높지않겠는가하는 시각도 만만치는않다. 그러나 아직은 늦지 않았다. [주]백제문화예술방송축제제작사에서 2023년대백제전을 향한 TV사극드라마 16부작 <무령 꽃피는사비>1400년대조선초 배경으로 픽션사극<조선깡패>2부작 [사비검] 벌써 3편을 시나리오 대본 수년간 준비 물망에 오른<정준호ㆍ김성령ㆍ이경영ㆍ차화연ㆍ김민종ㆍ신현준ㆍ탁재훈ㆍ김흥국ㆍ등 주연급캐스팅만 남겨논 상태다. 공주시가 심도있게 해석만이 기다릴 뿐이다. 68회백제문화제 주무대한 귀퉁에서 대적할만한 콘텐츠를열겠다고 이글에 종지부를 찍는다. 조선과 백제를 넘나드는 첨단뮤지컬<조선깡패가 아뢰는무령꽃>을 주제로 하는 콘서트를 연다. 몇 줄 안되는계산공주의 이슈가 세계를 뒤흔들어 대는콘텐츠가 환영 잔치에 자부심을 갖는 부여를 보고 공주는 이제 더 이상 그 훌륭함을 감추는게 예의가 아니라한다 '검은신이요 백성이라 만인을 안으라 품으라' 백성이 나라 다하는 줄거리, 20기 고도육성아카데미여서 이번 백제문화제때에 뭔가를 보여줘야하지않을까 조심스레 이글을 써본다.[20기 회장 서상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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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최진석]인간은 건너가는 존재다. 건너가려는 자는 멈추지 않고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니 당연히 여행에 인간의 속성이 제일 많이 담겨있다. 여행은 빈틈없이 치밀하고 꽉 찬 자신에게 일부러 빈틈을 만들고, 공간을 허용하고, 정해진 의미들을 털어내고, 시간을 낭비하는 척하면서 스스로 흔들리게 한다. 질문은 여행이고 대답은 멈추기다. 문명의 주도권은 질문하는 자가 쥔다. 대답은 논증과 논변의 형태이고, 질문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의 형태다. 이야기하는 자가 질문하는 자다. 문명의 주인 자리는 논증하거나 논변하거나 자잘하게 따지는 사람이 아니라 크게 이야기하는 자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면 여행을 떠나라. 자신만의 이야기가 잘 건설되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보라. 끊임없는 건너가기로 자신의 공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완성의 길이라면, 이 여정은 필연적으로 이야기의 형식을 띠지 않을 수 없다. 논증이나 논변에 빠진 자는 크기가 작다. 더 커지고 싶은 자는 이야기를 한다. 논증이나 논변에는 여백이 없다. 오죽하면 논문 심사받는 태도를 방어(defence)라고 할까. 논문은 어쩔 수 없이 공격과 방어의 현장에서 선명하게 존재한다. 빈틈이 있으면 바로 패배하는 것이 논변의 운명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오히려 빈틈을 생명으로 해서 산다. 이야기에서의 빈틈은 소비되거나 낭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더욱 생명력 있는 율동감을 만들어내는 생산적 공간이 된다. 이야기를 듣던 자들은 이 빈틈으로 자신도 몰래 스며들어 이야기에 참여하며 결국에는 이야기의 공동 생산자로 이름을 올린다. 감동의 공유와 폭이 커진다는 말이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사실을 증명한 논문을 수백 편 읽어도 거짓말을 끊기는 어렵다. 차라리 피노키오의 이야기책을 제대로 한 번 읽으면 거짓말을 당장 끊을 수도 있다. 빈틈이 만들어내는 참여의 공간 때문이다. 이 공간에 한번 들면 감동의 파장을 피하기가 어렵다. 논증이나 논변에서 상대방은 성 밖의 존재가 되지만, 이야기에서는 성 내의 존재다. 같은 성 내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아무래도 성 밖의 사람들보다 더 친하게 지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여 감동은 논문보다는 이야기 안에서 더욱 쉽게 발견된다. 이야기는 아버지보다는 주로 할머니에게서 많이 나왔다. 아버지는 옳거나 쓸모있는 말씀을 주로 대낮에 하셨고, 할머니는 쓸모없이 재밌기만 한 이야기를 주로 밤에 많이 해주셨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조금씩 달랐다. 이야기꾼은 아무리 있는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더라도 생산자의 속성을 아예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는 자도 사실은 이야기하는 자가 베풀어놓은 빈틈으로 스며들어 참여자가 되는 관계로 생산자의 역할까지도 공유한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는 자도 할 때마다 달리 하고 듣는 자도 들을 때마다 달리 듣는 이야기의 변주에는 한계가 없다. 이야기의 변주를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많은 모양과 색깔을 갖게 된다. 이솝은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꾼이다.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꾼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솝은 참 특별하다. 그의 이야기는 가끔 달리 들리기도 한다. 어렸을 때, 나는 「시골 쥐와 도시 쥐」 이야기를 읽고 고통 속에서 풍족하게 살기보다는 부족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 편이 더 낫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달랐다. 들판에서 겨우 보리와 곡식을 먹을 수 있을 뿐인 시골 쥐를 짠하게 여긴 도시 쥐가 치즈와 꿀과 무화과 등이 풍부하게 있는 도시로 시골 쥐를 데리고 갔다. 하지만 그 풍성한 먹을거리를 먹으려 할 때마다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와서 놀라는 바람에 편히 먹을 수가 없었다. 시골 쥐는 “자네나 배 터지게 먹으며 큰 즐거움을 누리시게나. 많은 위험과 두려움을 감수하면서 말일세! 그런데 그것이 싫은 사람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아무 두려움 없이 보리와 곡식을 갉아먹으며 살아갈 것이네.”라고 말하며 시골로 돌아간다. 이전에는 가난하더라도 맘 편한 것이 제일이다는 교훈을 얻곤 했는데, 이번에는 풍요를 누리려면 그에 합당한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새롭게 읽혔다. “큰 즐거움”은 “많은 위험과 두려움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어떤 수고도 하지 않으려는 시골 쥐와 큰 즐거움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도시 쥐 사이에서 이동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렇게 이쪽과 저쪽 사이를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논증이나 논변에 빠진 자들은 언제나 이미 있는 것들의 진위나 선악을 다투는 일로 바쁘다. 여기서는 무게중심이 이미 있는 것들로 조금 더 기울어 있다. 이와 달리, 이야기는 빈틈 사이로 열려있어서 이미 있는 것들보다는 앞으로 올 것에 관심을 더 둔다. 여기서는 무게중심이 이미 있는 것들보다는 앞으로 올 것을 초청하는 이야기꾼 자신에게 더 있다. 지식의 영역에도 수입자가 있고 생산자가 있다고 할 때, 생산의 순간은 논증이 아니라 이야기로 일어난다. 그래서 생산의 공간이 허용되는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여백을 채우고 감동을 확장시킨다. 논변은 이야기를 수습할 뿐이다. 이야기꾼은 자신의 호기심에 따라 이야기를 부리는 자다. 이야기꾼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더 가깝다. 질문하는 자가 대답하는 자보다 더 자기 자신에 가까운 것과 같은 이치다. 감동을 생산할 수 있다면 그는 큰 사람이다. 독수리가 날아 내려와서 새끼 양 한 마리를 채가는 것을 보고 갈까마귀가 자기도 한 번 해보려고 “숫양을 내리 덮쳤다. 하지만 숫양의 푹신푹신한 털에 발톱이 박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발톱을 빼내 도망칠 수가 없었다.” 목자는 갈까마귀를 그대로 잡아서 집으로 가져갔다. “아이들이 이 새가 무슨 새냐고 묻자” 목자가 말했다. “이 새는 갈까마귀가 분명한데 독수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구나.” 누구나 자기가 되려 하지 않으면 삶은 늪에 빠진다. 그래서 자신을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지는 것이다. 자기를 향해 걷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지만 그에 합당한 수고와 위험을 감수하기만 하면 거기서 오는 성취와 즐거움은 가장 크다. 자기를 향해 걷지 않았던 갈까마귀는 결국 죽음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를 향해 걷지 않고 타인을 향해 걸어 갈까마귀만큼 험한 최후를 맞는 여우 이야기도 있다. 여우는 자기보다도 훨씬 더 큰 “뱀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서 그 긴 모습이” 부러운 나머지 “뱀과 똑같이 되고 싶어서 옆에 누워 자신의 몸을 길게 늘이려고 시도”하다가 “몸이 찢어져 버리고 말았다.” 자기를 향해 걷지 않은 자는 누가 되었든 그 정도에 따라 해를 입는다. 심하면 몸이 찢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먹을거리가 되기도 한다. 자기를 향해 걷는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으면 죽음은 면하더라도 얼마든지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사자의 모습을 부러워하던 당나귀가 “사자 가죽을 둘러쓰고서 사자 행세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와 사자 가죽이 벗겨져 날아가 버리자 당나귀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러자 모두가 달려들어 막대기와 몽둥이로 당나귀를 때렸다.” 사자 가죽을 뒤집어쓰지만 않았으면, 당나귀는 망신을 당할 일이 없었다. 사자를 부러워하는 당나귀의 내면은 참 초라하다. 자기를 향해 걷지 않은 내면이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자는 크다. 이야기꾼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 아니겠는가. 자주 이야기하고 들으면 사람은 커진다. 자기를 향해 걷는 자는 클 수밖에 없다. 이야기하는 자, 질문하는 자, 생산하는 자, 지배하는 자들은 모두 자기를 향해 걷는다.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못 낳는다며” 여우가 “면박을 주자” 암사자가 조용히 한마디 한다.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최진석,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열림원, 2022, 259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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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계를 넘어 [최진석][(사)새말새몸짓 이사장 최진석] 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않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새로움 정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급속하게 더 낡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면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급속한 하강을 하게 되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우리는 지금 답답한 처지에 있다. 중진국 함정이라고도 한다.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나 칠레도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우리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말들이 있어 온 지 오래다. 2013년 한국 경제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침체와 하락 가능성에 경종을 울렸던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2018년에 한국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재차 경고했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물이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상태다. 5년 전보다 물 온도는 더 올라갔다." 나는 이 말속에서 날카로움도 읽지만 조롱도 발견한다. 이런 조롱을 받을 나라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세계에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박수를 보내주던 일이 그리 오래전도 아니다. 현대사에서 '한강의 기적'을 말할 때, 독일이 이룩한 '라인강의 기적'도 함께 말하지만, '기적'이라면 '한강의 기적'만이 기적이다. 독일의 그것은 있다가 없어진 것을 회복한 것이지만, 우리는 없던 것을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적을 이룬 나라고, 기적을 이룬 국민이다. 이런 기적을 이룬 나라는 사실상 인류 현대사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식민지 시절을 보내다 독립해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룬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정치 발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다.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도 우리가 유일하다. 자원과 기초적인 물적 토대 없이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 식민지 착취를 통해 발전의 토대를 갖췄지만, 우리는 외부의 착취 없이 우리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니 발전의 내용 또한 다른 나라와 비교하자면 더 도덕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이는 딱 여기까지라는 점이다. 끓는 냄비 속에 있으면서도 뜨거워지는 줄을 모르는 형국이다. 기적을 이룰 정도로 그렇게 근골을 잘 사용하고 영특하던 우리가 끓는 냄비 속에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무지 속으로 빠져버렸다. 우리는 한계에 갇혔다. 따라 하기의 종속성 우리를 한계에 가둘 정도로 몸에 밴 익숙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따라 하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종속성'이다. 해방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룬 발전과 번영은 이 '따라하기'의 속도와 효율성이 빚어낸 결과다. 우리는 물건을 우리가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돈을 벌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한 것을 들여와 만들어 돈을 벌었다. 우리가 만든 제도로 우리 삶을 제어하고 북돋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제도를 들여와 우리 삶을 거기에 맞췄다. 우리가 독립적으로 한 생각으로 우리의 세계관을 삼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철학을 우리의 비전으로 하며 살았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발전과 번영의 속살이다. 이 일을 세계 유례없이 잘 해냈다. 그러나 '따라하기'로 살 수 있는 높이는 여기까지다. 따라하기에 습관이 되면 삶의 태도와 사유 구조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종속적인 삶을 살기 쉽다. 그렇게 되면 이익보다는 명분에 집착하고, 지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실재보다는 도덕에 빠지며, 본질보다는 기능에 집중한다. 명분과 도덕은 정해진 기준을 수행하는 일이므로 과거의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태도에서는 미래를 여는 도전보다는 과거를 헤집는 일에 빠진다. 당연히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믿고 있는 것만을 수행하려 들지, 그것들을 바꿔 새로움을 기약하는 혁신적 도전에 나서지 못한다. 사회가 멈추고 썩기 시작하는 이유다. 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못하면, 썩는다.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면, 하강한다. 우리는 조선 말기에 이미 경험했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다급한 이유는 조선 말기 다산 선생의 이 절절한 경고가 지금 우리에게 어느 하나 어긋남 없이 해당되기 때문이다. 국가 단계의 높이에서 통치력을 행사했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의 통치력은 감성적 민족주의에 매몰되거나 권위주의적 시대가 남긴 탐욕과 특권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과거의 운동권 이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반대쪽 진영을 부정하려는 기능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정도 이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이명박과 노무현 사이나 박근혜와 문재인 사이에 있는 수평적 차이를 수직적 차이로 착각하지 말자. 높이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다. 같은 높이에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을 뿐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로 시작한 진영이 이젠 "이건 나라냐"라는 말을 듣는다. "이게 나라냐"라고 주장한 쪽과 "이건 나라냐"라고 주장한 쪽 사이가 얼마나 멀까? 4대강 보를 만든 쪽과 허무는 쪽 사이는 또 얼마나 멀까? 같은 높이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방송 장악은 어느 정권에서나 똑같다. 안하무인의 인사, 어용 기자들의 득세, 표현의 자유 억압, 불통, 협치 실종, 권력의 청와대 집중, 낙하산 인사, 블랙리스트 등은 어느 정권에서나 모두 나타났다. 다름이 없다. 같은 높이에 있으면서는 사실 다르기가 더 어렵다. 다름이 없는 이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아무리 다르다고 각자 주장해도 모든 진영이 실제로는 같은 높이의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도전 이제 한계를 뚫고 올라서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 점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자. 즉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는 이미 할 일을 다 해버린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도달할 그 높이에 이르는 도전 이외에는 가져야 할 사명도 달리 없다. 중진국의 한계에 이른 우리는 이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도전에 나서야 한다. 전술적 차원에서의 사고를 전략적 차원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대답에 익숙한 지적 활동성을 질문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건국 세력이 산업화 세력에 의해 도태되고, 산업화 세력이 민주화 세력에 밀려나는 과격한 운동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가 진보했듯이 이제는 민주화 세력도 도태되어야 한다. 민주화 세력도 이미 구세력이다.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킬 새로운 세력의 형성을 도모해야 한다. 당연히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삶의 태도가 필요해진 이유다. '따라하기'로 갈 수 있는 최고점까지 왔으니 '따라하기'가 아닌 방법으로만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다른 결과는 다른 방법으로만 얻을 수 있다. 다른 결과를 기대하며 방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혁신이라고 하지 않은가. 그런데 전략적이고 선진국적인 높이로 상승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문명의 패러다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라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1820년 대분기(Great Divergence) 이후에 후진국과 선진국 사이의 교체는 없었다. 이 말은 한 번 후진국은 계속 후진국에 머물기 쉽고, 한 번 선진국은 계속 선진국이기 쉽다는 말이다. 각 단계를 결정하는 높이의 시선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축복이 왔다. 바로 몇백 년 계속되던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생긴 것이다. 후발 주자들이 자신의 단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기존의 패러다임이 깨져야 하는데 우리의 국력이 가장 강해진 지금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문제는 우리가 그 축복을 직시하고 있는가의 여부와 그 축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가의 여부다.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본질보다는 기능, 실재보다는 도덕, 이익보다는 명분, 질문보다는 대답에 더 비중을 두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시선이 항상 미래보다는 과거를 향해 있다. 미래를 여는 도전보다는 먼저 과거를 한 점 오차 없이 헤집는 일을 해야 더 진실하게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훈련되었다. '따라하기'에 익숙해지면 결국 미래보다 과거를 더 중시하게 되는 심리를 갖게 된다. 입으로는 미래를 말하지만 사실은 과거를 산다. 그래서 과거의 규정으로 미래의 전개를 제어한다. 과거에 정해진 규제로 있어 본 적이 없던 미래의 변화를 제어하는 일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를 모으지 못한다. 초융합 연결의 시대에 원격 의료를 막는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인 공유경제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것은 과거로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해야 진실한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우리가 훈련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어나는 문명적인 혁명의 시기에도 과거로 과거로만 계속 회귀하려 한다. 낡은 문법을 버리자 이 절박한 시점에 삶의 방식이나 태도가 전면적이고도 근본적인 각성을 통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각성이 없으면 여기까지만 살다 가지 이 이상의 삶을 누리지는 못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후손들에게 영광이 아니라 치욕을 물려줄 수도 있다. 진영 지키기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들은 역사의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낡은 문법을 지키는 투사들은 이제 필요 없다. 차라리 경쾌한 도전에 나서는 젊은 무모함이 더 의미 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온 민족인데, 우리가 어떻게 되찾아 어떻게 발전시킨 나라인데, 여기까지만 살다 가도 괜찮겠는가? 낡은 문법과 결별해 새로운 문법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노래할 수밖에 없다. "부질없다, 부질없다. 정해진 모든 것.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모든 언어들, 모든 생각들. 백설의 새 바탕에 새 이야기 새로 쓰세. 새 세상 여는 일 말고 그 무엇 무거우랴. 새 말 새 몸짓으로 새 세상 열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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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늘 하루를 잘 살면 한해가 풍요롭다.[오명규 기자/편집국장] '하루를 잘 잘면 한해가 풍요롭다'고 한다. 오늘은 내 삶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잘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에 이르러, '책속에 길'이라는 곳에 머물렀다. 그 마음을 알려면 내 안에 어떤 마음이 존재하는 지 비춰 봐야 한다. '김홍신의 하루 사용설명서' 8월21일. 내 삶을 사랑하는 365가지 방법 - '마음비추어보기' 편에서 정답인 지는 알수는 없지만 나름의 그 해법을 찾아 봤다. 김홍신 작가는 '마음의 숫자를 줄이면 내 마음이 훤히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의 숫자를 줄이자..." 곰곰히 생각에 생각을 하나 둘 더 하다가 점점 빠져들었다. 그렇다. 사람의 마음은 한없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또 어느 순간 바늘구멍하나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좁아져 옹졸한 태도와 행동을 밖으로 표출해 내기도 하고 어느땐 결국 싸움으로 번져 큰 일을 내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두가지 마음의 감정 즉 옳으면서 싫고, 싫으면서 인정하고 행복한 척 해야하는 등의 감정으로 살아가는 현실속의 감정들을 일컬어 '양가감정'이라 부른다. 오늘 문자하나를 받았다. '추석 전 벌초를 잘하는 사람을 사 다 끝냈으니 그리 알라'는 시골 큰집에서의 메시지 였다. '내심 벌초 날 참여해야 한다'는 책무감 속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바로 '왜, 어떤 연유로 알리지 않고 조상님들의 산소 벌초를 잘하는 사람의 손을 빌려 끝냈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감정이 스치며 그간의 많은 일들이 주마둥처럼 스쳐 지나 갔다. 김홍신 작가는 "마음은 본디 모양이 없는 데 사람이 그 모양을 꽃처럼 만들기도 하고 가시철망처럼 만들기도 한다"며 이는 마음이 하나가 아니고 변덕스럽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수 있고 마음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볼수 있다"고 전하며 나뭇잎이 흔들릴 때 바람을 느끼듯, 마음의 숫자를 줄이면 내 마음이 훤이 보인다"라고 전한다. 결국, 나름 풀이해 보면 "이런 양가적 감정들을 선하게 잘 다스리면 사람들은 '마음 착한 사람 만나 좋다'라며 기분 좋게 칭찬하게 된다는 것" 일게댜. 오늘은 '벌초를 다 끝냈으니 걱정 말고 일상에 전념하면 좋겠다'는 큰 형님의 메시지에 '나를 소외시켰구나'는 하는 불만섞은 생각보다 '코로나 시대에 멀리서 모여들 자손들의 불편함을 덜라는 배려였다'고 또 고마운 배려의 마음의 표시였다는 생각에 이르르니 변덕스런 마음에 중심을 다 잡게 되고 한결 고맙고, 편한 마음을 얻게 됐다. 김홍신 작가의 365가지 '내 삶을 사랑하는 하루 사용설명서' 처럼 8월 21일 마음편한 하루, 오늘도 잘 살았다. 그랬으니 온 가족 식구들 그리고 이 나라, 이 지역사회가 더불어 함께 올해도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한가위 추석을 맞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게 해 달라고 오늘은 간절함으로 기도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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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13주기, 복지 후퇴를 우려한다김정섭 (민선7기 공주시장) 8월 18일은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13주기 되는 날이다. 김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극복한 지도자로 기억되고, 존경하는 인물로도 상위권에 꼽히고 있다. 정치사적으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야당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어 수평적 정권교체를 최초로 이뤄낸 인물로 기록되었다. 그의 서거 이후 다섯 번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지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게 나오다 보니 예전 대통령들이 본보기로 자주 소환되고 있다. 특 히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시기(1998-2003)는 현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힘들었던 때였기에 김대중의 리더십에서 배워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일 때부터 지방자치제를 부활해냈고, 남북한간 평화협력을 이루기 위해 남북 정상간의 대화를 처음으로 이뤄냈다. 민주화운동과 햇볕정책을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IT·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문화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국부를 늘렸으며, 여성부와 국가인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억눌린 이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썼다. 한일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끄는 등 외교적 역량도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도 임기 내에는 절대 어려울 것이라던 IMF 관리체제 극복을 3년 만에 해내고 우리나라를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으로 올려놓고 퇴임한 것이 김대중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내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에 집중했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복지정책의 도입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의료·연금·고용·산재 등 4대 사회보험의 전면 확대 등으로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근간을 마련했다. 경제난의 최대 피해자인 서민과 취약계층을 보호, 부양하기 위한 사회안정망을 구축한 것이다. 김대중은 ‘복지는 시혜가 아닌 인권’이라는 철학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펼쳐냈다. 갓 100일을 넘긴 윤석열 정부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 바로 이 대목이다. 5년 임기의 새 정부가 정부예산을 처음으로 편성하는 이 시기에, 시중에서는 서민과 취약계층 지원 예산이 홀대받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정부가 이른바 (부자)감세정책과 함께 “재정 긴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가장 낮은 곳에서 나타날 것이 뻔하다. 우선, 지역화폐 국비 지원정책의 폐기 혹은 축소 움직임이다. 서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고 2년 반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전반의 피해와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때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 폐지나 감축은 국민들에게 ‘각자 알아서 살라’는 말과 같다며 ‘부자만을 위한 정부냐’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둘째, 정부는 재정 효율성을 이유로 노인 공공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한다. 노인일자리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한국의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율을 개선하기 위한, 말하자면 복지 일자리이다. 빈약한 연금제도를 보완하면서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그야말로 효자정책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셋째, 교육과 주거 등 돌봄정책의 뒷걸음질이다. 만 5살 초등학교 조기입학을 의견 수렴과 공론화절차 없이 내놨다가 집어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들의 고달픔을 해결해주는 차원의 교육과 보육, 일자리 정책에 대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든 상징적 장면이다. 수해방지를 위해 서울시가 지하와 반지하 주택을 모두 없애겠다고 발표한 것처럼, 각종 사회정책에서 사회적 약자 등 사람을 뒷전으로 보는 정책기조가 현실화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3고(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코로나19의 재유행이 더해지는 고난의 시기에, 항상 진지한 자세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정치를 펼치려 부심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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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쭈그러진 심장을 펼 수 있을까요? [최진석][최진석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우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는 하나의 낭만적 명제가 아닙니다. 나를 아는 것이 모든 위대함을 실현하는 근본이기에 중요한 겁니다. 돈키호테는 산초가 섬을 다스리러 갈 때 세 가지 가르침을 줍니다. “첫째,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둘째, 네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셋째, 관대해야 한다.” 모든 도덕적-윤리적 결단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럿 중의 하나로 존재하는 한 우리는 지적 창의도 예술적 모험도 불가능하지요.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라는 말은 현실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근본을 바로잡아 현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라는 의미지요. 심장은 왜 쭈그러질까요? 내 눈으로 나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믿지 않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나를 비교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내가 기준이 되어야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현실에서의 성취도 커집니다. 외부의 것과 비교하거나 외부의 것을 추종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주머니 속 체스 말에 불과합니다. 그건 곧 죽은 거예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볼 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쭈그러진 심장도 쫙 펼 수 있겠지요. 돈키호테의 미친 정신을 망가뜨린 사람이 누군가요? 카라스코 학사입니다. 그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에요. 공부를 많이 했다는 건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되는 것을 더 많이 했다는 의미입니다. 바라는 것보다 해야 되는 것을 더 많이 했다는 의미입니다. 바라는 것보다 바람직한 것을 더 많이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지요. 저는 세르반테스가 의도를 가지고 학사를 배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정해진 윤리, 정해진 논리, 정해진 가치 규범으로 돈키호테를 다시 고향으로 끌고 들어왔어요. 돈키호테가 자기 자신일 때는 전부 미쳤다고 하더니 다수의 가치관을 따르자 다들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돈키호테는 어떻게 됐나요? 죽었어요. 나로 살다가 우리가 되는 순간 죽어버렸습니다. 나로 미쳐서는 생기발랄한 모험을 멈추지 않았는데, 끌려와 다시 우리 안에 집어 넣어진 순간 그는 죽었습니다. 돌아온 돈키호테를 보며 주위 사람들은 박수를 쳤습니다. 돈키호테가 자신에게 박수를 친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 돈키호테처럼 죽지 않도록 “쭈그러진 심장을 쫙 폅시다.” 최진석,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열림원, 2022), 24~26쪽.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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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베수상의 성화에 대해 [한계희]본 기고문은 독자들의 판단에 따르며, 본지의 입장과는 관련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아베 수상의 성화에 대하여 - 공주가정교회 전 류세호 목사 사모 한계희(사진) 여사] 어제 아침 kbs뉴스에 야마가미씨 어머니가 10억의 헌금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은 우리교회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지금까지 일본식구님들이 많은 헌금을 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헌금이 어떻게 씌여졌을까요? 금액보다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교회가 세계적인 선교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일본식구들님의 희생과 헌신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을 만큼 많은 공헌을 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헌금이 필요했고 특히 일본은 신앙의 조국인 한국에 대해 과거 40년간 한국민을 핍박한데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헌금을 하고 직접 해외선교에 나가 우리교회가 세계적인 기반을 닦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것은 야마가미씨 한 가정의 일이 아니라 많은 일본식구들이 그렇게 헌신 봉사를 해온 것입니다. 그런 세계적인 기반 위에서 문총재님이 고르바초프를 만나 공산주의 깃발을 내려 멸망케 하시고, 지금은 한학자총재님이 요즘같이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이때 지구 한가족을 이루시기 위해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일본 식구들의 이런 희생과 봉사가 세계평화운동의 초석을 다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일본 식구들이 전국 각처에서 그런 마음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참가정운동을 하며 가정을 지키고 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기요미 준꼬 공주시 평화대사와 함께 위로를 전하는 한계희 여사.} 신앙의 조국인 한국을 위해 속죄의 마음으로 일본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일본식구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노정, 그것은 다만 한국인에 대한 속죄의 마음뿐이 아닌 일본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도, 그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조상들이 천상에서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자녀들의 아픔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한 내적인 사연을 모르는 분들은 헌금을 착취하는 사이비 종교로 낙인 찍을 수도 있겠으나 그 헌금을 납부한 순수한 마음을 알고 사용내역을 안다면 함부로 비난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일본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우리 한국인은 그런 일본 식구들에 대해 고마움은 가질지언정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역사에 대해 지금까지 일본정부 누가 반성을 하고 사죄를 했습니까? 우리교회 식구들은 일본에서나 한국에서 한결같이 반성하며 희생 봉사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 일본 식구님들이 세계 도처에서 희생 봉사하며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 우리나라도 과거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두 나라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될 때 안타깝게 성화하신 아베수상님도 그 희생이 헛되지않아 천상에서 평안한 삶을 누리시게 되리라 믿습니다. 야마가미씨 가정의 아픔은 그 가정 하나만의 아픔이 아닐 것입니다. 일본내의 수많은 우리 식구들이 그와 같은 아픔을 겪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아픔을 공유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며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야마가미씨 어머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한없는 위로와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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